아침에 맥체인 성경을 읽다가 마음이 심히 끌리는 곳이 있었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그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마태복음 5장 43~48절)
한국의 정치적 현 상황에서, 아낌없이 분노하고 주저 없이 지적질하는 나를 알아차리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폭풍이 아니라 따스한 햇살이었음을 잊고 살았다. 원수 아닌 원수를 미워하다 보니 내 마음이 온통 검은색이었던 것이다. 누워서 침 뱉기라는 말도 이런 나에게 해당하는 말로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천주교 신부도 절의 스님도 현시국을 보란 듯이 비판하는데, 왜 나의 기독교는 조용한가에 대한 의문이 조금 풀렸다. 왜 새문안교회 목사님은 좌파에도 우파에도 치우치지 말라고 설교를 했던 것인지 지금 알 것 같다.
우파에서 보면 좌파가, 좌파에서 보면 우파가 더없이 극악무도해 보인다. 누구를 위하여 서로를 비난하는 것인가? 양쪽 모두 마이너스되는 일인데 말이다. 이것을 극심한 분열이라고 본다면, 그 어떤 거대한 영적 세력이 노리는 것도 바로 이런 갈라 치기가 아닐까?
정신 차리자. 기나긴 마법에 영낙없이 걸려들었던 느낌이다. 정의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미움 아닌 긍휼히 여기는 마음 '사랑'이라는 것을 놓칠 뻔하였다. 오늘부터 미움을 내려놓기로 한다. 대신, 저들을 위해 우리를 위해 다만 기도에 힘쓰겠다. 한민족 화합이 가능한 일일지는 모르겠으나, 그 방향을 향하여 작은 걸음이지만 걸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