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서열을 정할 때는 나이가 많고 적음이나 지위의 높고 낮음이라는 비교를 한다. 그러나 공동체에서는 그 의미가 달라진다.
어떤 공동체에 먼저 들어간 사람이 앞쪽 서열이 된다. 나중에 들어온 사람은 나이가 많든, 지위가 높든 서열은 뒤에 위치한다.
낯선 공동체에 들어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되는 일일 것이다. 동화되지 못하고 둥둥 떠다닐 것인가, 아니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 것인가?
예전 공동체에서의 지위는 그 공동체를 나올 때 함께 벗어버려야 한다. 새 공동체에 들어가게 된다면, 일단은 관찰하며 묵묵히 할 일을 해내는 것부터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어느 정도 인지도가 높아지면,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즉, 기여도가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면 어느새 남들이 나의 자리를 인정해 준다. 그 자리가 느껴져야 비로소 안정감을 갖게 된다.
나는 지금껏 '서열'에 대한 착각을 했음을 알아차렸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경력이 짧은 대상들에게 나도 모르게 '웃서열'로 대우받고 싶었음을 말이다.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선배와 후배'의 개념으로 '서열'을 품어두고자 한다. 선배들을 '깎듯이' 우대해야겠다고 마음먹으니, 아이러니하게도 서열에 놓인 '자유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