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예배를 마치고 광화문 교보에 갔다. 가이드 포스트 1월호를 사기 위해서다. 월간 코너 벽장 서가에 딱 2권이 꽂혀 있었다. 얇은 책인 데다 2권뿐이어서 쉽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존재해 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밑줄 그으며 읽다가, 스타트래인 정주호 대표가 쓴 글의 한 부분이 마음에 들어왔다.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의 근육에서 호르몬이 나와 사람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줘요. 엔도르핀, 세로토닌, 멜라토닌, 도파민 등의 호르몬들이 무려 35가지나 나온다는 것을 나중에 공부하면서 알게 됐어요. 하나님은 정말 놀라우시죠. 운동 안에 보물을 넣으신 거예요."
릭 워렌 목사의 책 '목적이 이끄는 삶'에서 가지고 온 '목적이 이끄는 몸'을 말하고 또한 돈의 십일조뿐만 아니라, 일의 십일조로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었다.
이쯤에서 나는 '목적이 이끄는 나'로 문장을 써놓고 잠시 바라보았다. 힘든 사람이 내 도움을 받고 가벼워졌다면 그것은 목적을 이룬 삶이겠다. 정 대표는 말한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하세요. 아주 간단해요.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를 알고, 그 참 가치를 통해서 자신을 사랑하는 거예요. 그러면 나의 모든 게 잘 되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면 나의 그 모든 것들이 다 의미가 되는 거예요."
그렇다. 나의 모든 시시콜콜의 삶 하나하나가 중요한 것이었다. 그것이 왜 중요한 지를 생각해 보지 않았음을 알아차렸다. 내게 왜 시간이 주어졌는지, 왜 이 사람이 주어졌는지, 왜 이 일이 주어졌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를 한 걸음 들어가서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다. 넓게 보지 않고 나 중심이면 된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하나님, 아침이에요. 하나님, 잘못했어요. 하나님, 오늘은 이런이런 일을 해야 해요."라고 낱낱이 말씀드리자. 매 순간 그분께 미주알고주알하는 삶을 살자고 젊었던 시절에 다짐했던 게 비로소 생각났다. 다시 그렇게 살자고 지금의 나를 조용히 다독이니 마음이 평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