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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채우고 싶은 시간 채우기

by 별빛수

1일 습관으로 잘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어떤 면을 몸에 새겨 넣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실천 중간 결과가 올라왔다. 1위란다. 믿기지 않았던 순위였다. 가장 먼저 이뤘다는 표시일 뿐이다. 시간 내에 이루는 약속이기 때문에 1등은 아무 의미가 없긴 하다.


하지만 숨길 수 없었다. 아니, 내가 1등이란 말이야??? 잠깐 우쭐했다. 곧이어 다음에는 유지하거나 떨어질 일만 있다는 이상한 부담감을 스스로 짊어져야만 맘이 편안해진다.


아직도 숫자의 우선순위에 오락가락하는 내 모습이 있었다. 인생이 마치 경기장인 것 같다. 아니 그렇게 길들여져 왔다. 사람이 아니라 끝없는 경주마로 다뤄져 온 듯도 하다. 금메달, 칭찬, 엄지 척, 박수 등 이 모두 또한 모양만 바뀐 '숫자'다.


사람은 남의 시선에 의지해 성장하기도 하는 것이니, 어찌 보면 소중한 돌봄의 눈들이다. 그런데 남이 보내는 그 시선은 약간의 부담이 된다. 왜냐하면, 삶에는 박수가 없는 순간이 많으니까.


이때, 남과의 순위가 주는 것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로 대체한다면 숫자의 의미가 새로워진다. 가장 힘든 것은 나 자신과의 경쟁이긴 하지만 스스로 격려하고 스스로 반성하며 사이좋게 가는 것이 어쩌면 맘 편한 삶이다.


참 성장이란 자신과의 경쟁에서 조금씩 이길 때다. 내게 나에게 바라는 바를, 습관 세우기를 통해 하나씩 훈련시키는 것이, 가장 빠르고 뿌듯해지는 자기세움의 길이다. 오늘도 펜을 들어 루틴 체크를 하며 눈부신 성장은 못 보더라도, 내가 채우고 싶은 시간 채우기를 했음에 후회 없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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