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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는 복티켓

by 별빛수

요구르트가 맛있게 보여 마셨다.

우동을 자주 먹어서 그런지 왠지 배탈이 났다.

아시아의 우유니 사막이라 불리는 곳에서 노을을 만끽했다.

대형쇼핑몰에서 장을 봐서 숙소에서 저녁 먹기로 했다.

돌아 나오는 길목에 면세 약품점이 있었다.

옳커니! 혈당계 좀 살펴봐야겠다 싶었는데 없다고 했다.

그 사이 남편은 파스와 정로환과 카베진을 샀단다.

숙소에 와서 식사를 하고 요거트를 또 마셨다.

다시 배탈이 났다.

생각해 보니 정로환 있다는 게 떠올라서 환호했다.

면세품을 뜯으면 벌금 낸다기에 내기로 감수했다.

생각지도 않게 남편이 장본 덕분에 몸이 편안해졌다.

나에게 오늘의 정로환은 우연을 가장한 기적이었다.

나는 배가 아파도 약 살 생각은 아예 못했었다.

첫째, 장 본 것으로 저녁 먹자는 아들의 의견이 있었다.

둘째, 가족의 의견에 평소답지 않게 고분고분 따랐다.

나는 저녁에도 외식하며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다.

내 주변은 나를 위한 시스템이었다.

양보는, 별 것 아닌 게 아니라 기적을 부르는 복티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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