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겠어

by 별빛수

아침과 밤은 내 생각의 빛깔을 다르게 한다. 어젯밤 뉴스를 듣고 절망과 두려움에 휩싸였었다. 오늘 아침에 다시 뉴스를 들어보니 분노와 함께 뭔지 모르겠지만 의연감마저 든다.


‘밤은 검고 낮은 하얗다‘는 스페인 속담처럼, 밤에 쓴 편지를 아침에 다시 읽으면 차마 보낼 수 없는 글로 변할 때가 있었다.


왜, 밤이 되면 시력이 둔해지듯 내 생각과 마음과 느낌도 둔해지는 것일까? 아니, 과장되는 것 같다. 마치 주택경기의 거품처럼 그렇다.


그래서 드라마들은 밤 시간에 거의 모두 편성되는 것인가 보다. 밤은 정신을 반쯤 잃게 한다. 대신 감정이 거품을 일으킨다. 온라인 쇼핑도 밤에 일어날 때가 있는데 눈뜨자마자 취소한 경우도 있을 지경이다.


하여, 불쾌한 주제는 밤에 생각하지 않아야겠다. 명쾌한 생각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망상이 되기 쉬워서다. 밤에 작성한 수업안을 새벽에 수정한 일이 허다했던 것을 보면 안다.


마음과 몸과 생각과 감정이 한 방향으로 흐르는 시스템이라고 할 때, 아침에 해야 할 일들이 많음을 자각한다. 정 안되면 전날밤의 결정이나 감정들은 다음날 한 번쯤 검토랄지 다듬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줍는다는 말 또한 실속 있는 삶은 아침에 있다는 것을 말함이 아닐까?


수면 시간을 7시간 이상 확보하라는 조언들이 많다. 우습지만 새벽 2시에 자게 되면 아침 10시 전후로 일어난 적도 있다. 물론 은퇴 후의 이야기다.


그런데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시간에는 모든 시스템을 꺼주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말하자면 부하 걸리지 않는 몸과 맘이 되도록 해주는 일종의 브레이크 타임이 아닐까?


결론, 사람답게 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야겠다. 그래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마음도 맑게 하고 몸도 워밍업 해야겠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건 어린이들만을 위한 말이 아니었다.


고민도 이웃사랑도 운동도 결정도 계획도 쇼핑도 아침에 하는 것이 적합하겠다. 어릴 때 배운 것들은 진정 평생에 걸쳐 실천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