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맛있게 보여서
시장에서 고구마를 샀다.
먹음직한 것에 대한 기대는 저절로 컸다.
그릴에 40분 구웠다.
세상에나 기대 적중이다.
바람과 다른 일이 너무도 많았기에
기대를 뛰어넘을 때 웃음이 난다.
하
지
만
기대와 결과가 같을 때
또는 기대보다 더 나을 때
뿐만 아니라
그보다 못할 때도 오직 떠올려야 되는 것은
"오케이"하는 긍정적인 마음이겠다.
왜냐?
그저 맨땅이 아니니까
적어도 흔적은 있으니까 그렇다.
내 모든 삶을 반기고 안아 들여야 할 뿐!
돌아보면
빈 손으로 태어나
셀 수 없는 풍족함을 두르고 산다.
이 모든 것들과 더불어
'이생'이라 말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와 미래의 시간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구마가 못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정성을 다해 누리고
모든 결과에 감사하며 살고자 한다.
고구마가 맛이 있든 없든...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3박 4일간의 여행 뒤,
지나간 사진첩을 열어 보았다.
여행지에서는 분명 즐거웠는데
사진으로 보는 그곳은 쓸쓸하다.
어제의 그곳이 오늘은 왜 다를까.
어제의 마음과 오늘의 마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은
먹는 것이고, 먹어야 하는 것이다.
맛있다고
괜찮다고
충분하다고
고맙다고
아름답다고
다행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