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by 별빛수
우리는 모두 행복하고 싶다.
그런데 언제 행복할까?

꿈이나 목표를 성취했을 때
행복할 것이라 믿었던
영화배우 케빈 제임스.

그러나 그는 목표를 성취할 때마다
행복하기보다 더 큰 목표,
더 특별한 목표를 세우기 바빴다.

이대로 가다간 영원히
행복해지기 힘들겠다는
자각을 한 순간,
그는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행복한 것임을 깨달았다.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케빈.
그는 지금 더없이 행복하다.


삶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게 되는 흐뭇한 순간을 '행복'이라 한다. 물론, 어떤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도 충분한 만족과 기쁨이 솟구친다.

그러나 시간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진다. 다시 또 그런 기쁨을 맛보려면 애를 쓰고 인내하는 불편함이 먼저 상상된다. 경쟁에서의 승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날마다 되풀이되는 평범한 일상은 어떤가. 조용하고 안전한 잠자리에서 자는 것. 소박한 밥상이지만 끼니를 채우는 것. 멋은 없지만 옷을 입으면 몸이 보호되는 것. 상장이야 없어도 되지만 이것들이 하나라도 없으면 어떨까?

이것을 정녕 잘 알면서도 문득문득 내 일상에서보다는 다른 곳에서 행복을 뒤적이게 된다. 그 원흉이 무엇일까. 상대적 박탈감은 아닐까? 너무 많이 들어오는 정보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점점 작아져버리는 현상, 남의 떡이 때때로 부러워서 그런 게 아닐까?

사랑은 부러운 대상이 아니다. 사랑하는 모습을 본 후 돌연 부러워지는 것이다. 행복 또한 갈구할 대상이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다 갖춰져 있는 것이라서다. 남보다 빈곤하다 싶을 때 행복은 사라지는 별과 같다.

행복하지 않을 때 행복을 동경하고, 사랑하지 못할 때 사랑을 동경하고, 울어지지 않으면 울고 싶고, 웃어지지 않으면 웃고 싶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자신을 사랑하는 바로 그 순간이 행복이다. 행복이 생각나지 않는 매 순간이 실은 행복에 둘러싸인 시간이다.

깨진 그릇을 보면서 깨어지지 않은 그릇을 떠올리기보다는 박살 날 수 있는 것이 그릇의 속성 중 하나라며 받아들이는 그 순간이 행복이다.

행복이란 두근대는 설렘이 아니라 삶을 안아들일 때 생기는 잔잔한 만족감 그리고 따스함이다. 행복이 그리워진다면, 길고도 지속적으로 누리고 싶다면, 삶에 수고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품어 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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