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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쇄도전러 수찌 Feb 05. 2021

아프리카, 중미, 남미, 아시아로 떠나는 방구석 여행

“하고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어”


대체 부모님이랑 선생님은 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요?

‘공부 열심히 하면 잘 살 수 있다.'

공부해서 그놈의 대학에만 가면 미래도 창창하고 하고 싶은 일도 ‘뿅’ 떠오르는 줄 알았습니다. 막상 스무 살이 되니, 꿈이요? 여전히 모르겠더라고요. 코앞에 닥친 목표가 사라지니, 인생은 의외로 더 막막했어요. 어른들 말 잘 들으면 잘 살 수 있다고 했는데…. 결국 ‘잘 사는 게 뭔지’조차 모르는 어른이 되어버렸어요. 이십 대 초반의 저는 잘살고 싶어서, 아니 살고 싶어서 발버둥 쳤는데 결국 실패하고 말았어요.


우연히 여행을 갔어요. 사진으로만 보던 외국, 실제로 보니 참 신기하더라고요.

‘세상에 보고 죽어야 할 게 많다.’

조금 더 살아봐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낯선 곳에서 처음으로 내 마음대로 행동하며, 심장을 뒤흔드는 요상한 감정을 느꼈어요. 아프리카, 중미, 남미, 아시아. 8년간 틈나는 대로, 아니 틈을 만들어내서 여행했어요. 혼자지만 매번 무사히 돌아오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도 보기보다 꽤 괜찮은 인간인가 본데?’

패배자라고 생각했던 나. 계속 살아볼 이유가 생겼습니다.


제 첫 책입니다!

‘연애보다 여행’


8년 동안 유럽, 아프리카, 중미, 남미, 아시아를 구경한 이야기를 모은 책이에요. 여행에서 만난 사람, 겪은 사건, 삶에 대한 변해가는 생각을 담았어요. 덤벙거리는 성격입니다. 여자 혼자 여행하며 겪은 실수들도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여행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은 별로니까요!

‘이런 애도 여행한단 말이야?’

여행을 사랑하는 친구라면, 평범한 제가 길 위에서 성장하는 이야기에 웃음나거나 공감되는 순간이 많을 거예요.


이런 마음으로 글을 썼어요.

‘혹시 스무 살의 나처럼, 인생이 막막해 어떤 동아줄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이야기가 닿는다면. 내 나름 발견한 ‘노답 인생 개선법’이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거창하지 않아도 그 친구가 나름의 살아갈 이유를 찾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면.’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어떻게 여행이 유희나 시간 낭비가 아닌 자아 성찰 기회가 될 수 있는지. 제가 겪은 이야기와 찾아낸 방법을 전부 담았어요.



‘이런 내 친구에게 추천해요’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어 답답한 당신에게.

바라는 목적 없이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삶이 답답해서 해결방법을 찾고 싶은 당신에게.



제 첫 책 <연애보다 여행>이 출간을 앞두고 텀블벅 펀딩을 합니다!

‘이 시국에 웬 여행 이야기?’

해외여행과 국내여행 모두 어렵다. 여행사는 무기한 휴업 상태. 우리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주던 항공업계도 멈췄다. 휴가철이 되면 몇 시간씩 줄 서던 공항, 매년 늘어나는 해외여행객,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던 한국인. 모두 다 옛말이 되었다. 여행 향한 우리의 사랑이 일순간에 ‘멈춤’ 당했다. 전 세계적 위기 앞에 ‘여행’ 따위 운운하는 것이 대수롭지 않아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여행 이야기를 쓴다. 내게 여행은 단순 ‘놀고먹는 시간’ 이상이었다. 특별히 잘난 것도 없었던 학창시절,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은 잘 들었지만 하고 싶은 일은 몰랐다. 대학만 가면 하고 싶은 일이 ‘뿅’하고 떠오르는 줄 알았다.

‘공부 잘하면 잘 살 수 있다.’

귀에 못이 박이게 들었는데 결국 잘 사는게 뭔지도 모르겠다. 달려야 할 이유가 사라진 스무 살. 끝없는 구덩이에 빠진 것 같았다. 누군가는 스무 살이 인생 황금기라는데, 그때 나는 모든 것이 막막했다. 하고 싶은 일은 뭔지, 아니 당장 남아도는 시간에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몰랐다.      


남들이 한 번쯤 가본다기에 떠난 여행이었다. 최초로 가슴 뛰는 순간을 마주했다. 낯선 상황에서 나는 알던 것보다 좀 더 대단했다. 매번 나를 발견하는 기쁨에 멈출 수가 없었다. 오스트레일리아 빼고 모든 대륙에 발 도장을 찍었다. 살 이유가 없어 그만 살고 싶던 스물두 살. 돌아보니 세상이 더 보고 싶어서, 그만 살기에는 내가 꽤 괜찮아서, 더 살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이 내게 나를 알려줬다.      


이 좋은 여행. 당분간은 힘들 것 같다. 책이나 영상, 다른 사람 이야기로 간접 여행을 해야 할 때다. 여행 좋아하는 사람과 지난 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자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이 책이 당신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대단하지 않은 내 여행기, 세상에 마구 자랑하고 싶어 쓴 글은 아니다. 혹시 스무 살의 나처럼, 인생이 너무 막막해 어떤 동아줄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이야기가 닿는다면. 내 나름 발견한 ‘노답 인생 개선법’이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거창하지 않아도 그 친구가 나름의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어떻게 여행이 유희나 시간 낭비가 아닌, 자아 성찰 시간이 될 수 있는지. 내가 겪은 이야기와 찾아낸 방법을 공유할 것이다.      


이 책은 지난 내 20대에게 바치는 글이기도 하다. 잘나지 못해 공허한 마음을 연애로 덮어보고자 번번이 노력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었다. 연애는 연애고 나는 나였다. 늦게나마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도, 인생도 혼자서 즐길 줄 알아야 풍성해졌다.    

 

여행을 사랑하지만 당장 떠날 수가 없어 답답한 사람. 평범한 내가 길 위에서 성장하는 이야기에 공감되는 순간이 많을 것이다.

‘맞아, 나도 그랬었지.’

킥킥 웃음이 나올지도 모른다. 여행한 나라, 겪은 일, 만난 사람, 얻은 교훈을 모았다. 당분간 떠나지 못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여행 맛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아 여행 가고 싶다.’

2019년 여름 휴가. 마지막이었다. 여행이 나를 떠났다. 여행, 너무나 당연한 취미였다. 마지막 여행에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리장 고성을 걸었다. 바다만큼 넓고 푸른 샹그릴라 나파하이 초원에서 말을 탔다. 멋졌지만 미치도록 황홀하지는 않았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었다. 이 기다림이 끝나고 샹그릴라 나파하이 초원을 다시 만난다면, 첫 여행에서 느꼈던 감동이 다시 밀려올 것 같다.      


다시 여행 떠나는 날, 상상해 본다.

공항버스 타고 공항에 내린다. 미리 환전해 둔 외국 돈을 찾아 비워온 지갑에 채운다. 체크인 카운터 줄이 줄어들면 여권을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 꼭 쥔다. 직원에게 목적지를 말하고 여권을 내민다. 탑승 절차 밟은 뒤 수화물도 컨베이어 벨트에 올린다. 보안 검색 마치고 출국 심사까지 일사천리로 통과한다. 면세 코너를 기웃거리다 비행기 시간 맞춰 탑승구에 왔다. 연결 통로 걸어 비행기에 오른다. 승무원과 인사 나누고 내 자리까지 걸어간다. 집에서부터 정신없이 달려왔다. 비행기 안 내 자리에 앉으니 이제야 안도감이 밀려온다.      


“손님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곧 이륙하겠습니다. 손님 여러분께서는 좌석벨트를 메어 주시고, 좌석 등받이와 선반을 제자리로 해 주십시오…….”

안내 방송 들으며 스르륵 잠이 든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 등 뒤로 기내식 카트가 오는 중이다.

“비프 올 치킨?”

“비프 플리즈.”     

밥 먹고 커피도 마신다. 리모컨 돌려 영화 한 편 감상하고 가이드북도 뒤적여 본다. 괜히 창밖 구름을 사진찍기도 한다.


 다시 눈 붙였다 떴더니 다른 세상에 도착했다. 이제 집에서 떠나는 여행을 시작하자.      



목차는 이렇습니다!

본문은 이래요!  경험을 담은 에세이지만, 우리의 '방구석 여행' 위해 아름다운 사진도 넉넉히 넣었습니다 :-)


인도에서는 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죽겠는 감정이 하루에도 수십 번 요동쳤다. 인도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 콜카타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전 화장실을 들렀다. 측정 불가 수준으로 시커먼 인도 공기의 미세먼지가 온 얼굴과 콧구멍에 들러붙었다.

‘마지막까지 이 꼴이구먼.’

꼴 보니 참을 수가 없다. 물로만이라도 벅벅 얼굴을 문질러 내고 고개를 들었다.


옆에서 손 씻던 젊은 인도 여자가 내게 물었다.

“인도에 여행 온 거니?”

“아니, 여행은 끝났고 이제 집으로 가는 길이야.”

“인도여행에서 무엇을 얻었니?”

“…….”

글쎄, 처음 듣는 그 같은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에 앉아 생각해 봤다. 예정시간보다 열두 시간 늦게 목적지에 도달한 아그라행 기차도, 그만큼이나 연착될 줄은 모르고 빈손으로 올라탔다가 인도사람들에게 과자 얻어먹던 일도, 바라나시 소똥 밭길도, 그보다  더러운 갠지스강물도, 처음에 100루피 불렀다가  바퀴 돌고 오면 5루피까지 떨어지는 미친 흥정도, 그런데도 더는  나지 않기 시작한 순간도, 부처님도 인도에서 이래서 해탈하지 않았을까 싶다는 생각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미워할 만한 이유가 넘쳐나는데도 웃음이 났다. 끝내,  잘되었기 때문에.

- '제1장 여자 나이 스물셋 - 2. 경험하라' 중에서


떠나보기 전에는 상상도   없었던 일이 펼쳐진다. 사소한 해프닝부터 여행의 방향을 바꿀 사건까지. 설렘, 떨림,  막힘, 우정, 사랑, 이별, 기쁨, 슬픔, 당황, 짜증, 분노, 만족 . 수많은 감정을 겪는다. 시련과 극복의 과정을 빠르게 겪으며 다양한 감정을 체험하는 여행. ‘인생 백신 맞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백신 맞고 면역력을 만들어  사람은 살아가며   고난이 닥쳐와도 이겨   있다. 인생 백신은 자신을 발견하는 것과 더불어 여행이 주는 가장  선물이다.

- '제5장 평생 여행할 수는 없을까 - 3. '인생 축소판' 중에서


동물원과 다르고 세상 어디와도 다르다. 세렝게티 초원에서 만난 야생동물은 다큐멘터리 화면과 달리 오감으로 다가왔다. 버튼 누르면 시작되는 영상과 달리 찾아가야 하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 불편했지만 그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저 아래서부터 탄성이 나왔다. 일상이 문득 힘없게 느껴질 때 세렝게티에서의 크리스마스를 반추해 본다.

그래,  사자도 만나고  사람이지!’

- '제3장 아프리카, 감동의 날들 - 7. '세렝게티에서 크리스마스를' 중에서


멋진 관광지, 작품, 건물, 자연은 자체로 독특한 영감을 줬다. 동시에, 멈춰선 일상에서 천천히 눈에 들어온 것도 그 못지않은 가르침을 줬다. 늘 특별할 수는 없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고, 당연함을 넘어선 고마움을 느꼈다. 현재를 즐기며 살 줄 아는 사람들에게 ‘오늘을 사는 법’을 배웠다. 멈춰선 하루에서, 돌아와서 열정적으로 살아갈 힘을 얻었다.

- '제5장 평생 여행할 수는 없을까 - 2. '눌러앉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방구석 아프리카, 중미, 남미, 유럽, 아시아 여행을 함께 해 보시겠어요~?

텀블벅  '연애보다 여행' 펀딩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모든 관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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