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해볼 수 있는 3단계
“왜 내 브랜드는 팬이 안 생기지?”
많은 스몰 브랜드 대표들이 마주하는 질문이다. 제품은 정성스럽고 공간도 예쁘게 꾸몄는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좋아요’는 누르지만 오래 기억하거나 다시 찾아오지는 않는다.(심지어 좋아요도 잘 못 받는 경우가 많다..)
아, 물론 '로컬'이라는 철학이 들어가야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자세히 확인하기를 바란다.
어쨌든 그 차이는 어디서 생길까? 바로 로컬 스토리텔링이다.
로컬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예쁜 말이나 화려한 브랜딩 문구를 만드는 게 아니다. 팬과의 감정 연결, 브랜드 정체성 각인, 커뮤니티 강화라는 실질적인 효과를 만드는 핵심 전략이다.
이 글에서는 로컬 브랜드가 로컬 스토리텔링으로 팬을 만들기 위한 3단계 실천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꼭 단계별로 한번 해보기를 추천한다.
로컬 브랜드의 핵심은 ‘지역성’이다.
그런데 정작 많은 브랜드들이 자기 지역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지 않는다. 브랜드 스토리의 시작은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사람, 감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단순히 '이 지역에서 시작했어요'라는 표면적인 문장을 넘어서, 정말 이 지역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이 브랜드는 왜 이 지역에 있어야만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리서치다.
단순히 소재지로서의 지역이 아니라, 그 지역이 가진 정체성의 일부를 브랜드에 끌어들이는 것. 예를 들어, 지역의 오래된 장인, 오래된 시장, 지역 주민들의 생활 방식, 계절의 흐름이 브랜드의 분위기와 콘텐츠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을까? 이런 고민과 탐구가 필요하다.
요새는 Chatgpt, Perplexity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되어서, 지역 리서치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해당 지역 주민들을 만나서 짧게라도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다. 혹은 내가 속해있는 지역의 색깔보다 타 지역 혹은 해외 지역성을 나타내고 싶다면 똑같다. 똑같이 해당 지역 리서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
예) 서울 문래동에 위치한 벨기에 빵집 - 벨기에와 문래동의 지역성을 리서치해서 믹스해 보는 것.
지역 도서관이나 기록관에 가서 옛 신문이나 자료를 열람해 보기
지역 주민, 장사 오래 한 가게 주인과 짧은 인터뷰 시도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지역 해시태그 검색해 요즘 트렌드 파악하기
지역 박물관이나 전시장에서 발견한 언어나 시각 요소를 브랜드 콘텐츠에 반영하기
이런 리서치는 브랜드의 뿌리를 찾는 여정이다. 한 번만 해도, 브랜드가 전혀 다른 깊이를 얻게 된다. 그리고 이 뿌리가 있어야, 그 위에 메시지를 세우고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다
지역 리서치가 뿌리라면, 핵심 메시지는 브랜드의 줄기다. 스토리를 구조화하고, 팬의 감정과 만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접점이다.
많은 로컬 브랜드가 스토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압축하지 못해서 팬과 연결되지 못한다.
핵심 메시지는 단지 '한 줄 문장'이 아니다. 브랜드의 철학, 태도, 리듬, 정체성을 압축한 중심 문장이다. 이 문장이 명확해야 고객도 브랜드를 정의하고, 기억하고, 말할 수 있다.
좋은 메시지는 말뿐 아니라 시각, 촉각, 공간의 형태로도 표현된다. 브랜드의 색감, 글씨체, 진열 방식까지도 핵심 메시지를 따라 움직여야 한다. 말과 이미지, 경험이 일관되어야 비로소 메시지는 감정으로 각인된다.
멜버른의 카페는 ‘골목 문화’를 테마로 공간을 기획하고, 모든 인테리어와 문구, 메뉴 설명에 그 감성을 녹였다. “골목에서만 만날 수 있는 커피”라는 문장은 고객에게 익숙한 동시에 특별한 경험을 약속한다. 이 짧은 메시지가 팬덤을 형성한 원동력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것이 아니라, '멜버른의 골목을 발견한 사람'이 된 경험을 한다. 그 감정이 핵심 메시지의 힘이다.
‘우리 브랜드는 무엇을 믿는가?(로컬 철학)’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기
그 문장에 고객의 감정을 넣어보기 (예: 설렘, 위로, 기대, 유쾌함)
SNS 프로필에 이 핵심 메시지를 넣고, 콘텐츠와도 연결되도록 체크하기
포스터, 행사 리플릿, 웹사이트, 포장지, 라벨 등 오프라인 모든 요소에 메시지를 시각화해 보기
이제 마지막 단계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가 있어도 고객이 보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를 어디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다. 그리고 '지속성'이다. 한 번 말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같은 이야기를 다양한 형식으로 반복 전달해야 한다. 여기서 '채널'이란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같은 디지털 매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매장의 포스터, 계산대 옆 작은 메모, 제품 박스 안에 들어가는 카드, 이벤트 현장의 체험 동선 모두가 스토리의 채널이 된다.
콘텐츠 기획 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미지/장면 리스트 생각하기
브랜드 감정선을 경험하게 하는 팝업 or 워크숍 1회 기획해 보기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에 “Brand Story” 시리즈 시작하기 (매주 1개씩)
브랜드의 철학을 종이에 적어 현장에 붙여보기 (예: “왜 우리는 이 가격을 받는가?”)
고객이 스스로 브랜드 스토리를 ‘말하게’ 만드는 장치 설계하기 (예: 질문 카드, 엽서, 폴라로이드 등)
스토리는 콘텐츠와 경험을 타고 확산된다. 전달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리고 경험은 말보다 오래 기억된다.
정리하면, 로컬 브랜드가 팬을 만드는 스토리텔링의 3단계는 다음과 같다.
지역 리서치로 뿌리를 찾고
그 내용을 핵심 메시지로 정리해
채널과 콘텐츠로 반복 전달한다
이 3단계를 마스터한다면, 고객은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공감하고 기억하는 팬’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팬을 가진 로컬 브랜드가 될 것이다.
이번 주, 당신의 브랜드가 있는 지역에서 3명을 인터뷰해 보자. 그 이야기 속에서 브랜드의 핵심 문장이 발견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하나 더. 브랜드 공간, SNS, 포스터 중 단 한 곳만이라도 핵심 메시지 문장 하나를 새겨보자. 당신의 브랜드는 그 순간부터 ‘이야기하는 브랜드’가 된다.
이수정
로컬과 자연을 기반으로 감도 높은 프로젝트를 만듭니다.
1. 인사이트 아카이빙 @startupunboxing
2. 팀 유벡스 @ubx.team
3. 간만의 숲 @ganmanfo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