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공간이란
손님이 한 번 오고 끝나버리는 공간, 고민이 될 것이다.
예쁘게 꾸몄고, 친절하게 응대했는데도 재방문율이 낮다면, 이제는 공간을 ‘한 번의 경험’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관계’로 설계해야 할 때다.
이 글에서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고객의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구독형 이벤트 기획’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구독 서비스에 익숙하다.
넷플릭스, 정기배송, 뉴스레터 등등.
그 이유는 단순하다. 한 번 쓰고 끝나지 않고, ‘다시 사용할 이유’가 명확하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공간도 마찬가지다.
‘언제 또 오지?’가 아니라, ‘다음엔 무엇을 경험할 수 있지?’라는 기대감을 줘야 고객이 돌아온다.
예를 들어,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면 이런 설계를 해볼 수 있다.
매달 계절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하고, 계절의 변화에 맞춘 포스터와 굿즈로 고객의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먼저, 브랜드의 시즌 주기를 설정한다(예: 매월/격월/분기) 시즌 변화에 따라 공간 요소를 조금씩 바꾸면서 '이번 시즌 한정'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알린다.
나 역시 시즌마다 작은 변화를 주는 기획을 계속 고민한다. 봄에는 화관 만들기 클래스, 여름에는 숲에서 차 마시기 프로그램, 가을에는 발효식품 시식회처럼 '이 계절에만 가능한 경험'을 제안한다면 고객은 다음 계절을 기다리게 된다.
많은 공간이 오프닝 이벤트에는 힘을 쓰지만, 2번째 방문을 위한 장치는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고객이 다시 오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내가 이 공간과 다시 연결될 이유가 있다!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라면, 매달 소규모 전시 공간을 한 켠에 꾸며보는 건 어떨까?
고객이 자연스럽게 '이번 달엔 뭐가 있지?'를 떠올리도록 말이다.
아주 작은 변화지만, 다음 방문을 유도하는 충분한 동기가 될 수 있다.
Tip
1. 공간 내 '정기적 변화'가 있을 존을 설정한다
2. 고객에게 다음 방문 타이밍을 시각적으로 알린다(예: 다음 회차 예고 포스터, 테이블 스탠드 활용)
3. '다음'이라는 키워드를 콘텐츠에 녹인다
계절은 최고의 브랜드 파트너다.
사계절은 강력한 스토리텔링 프레임이자, 변화를 만들어낼 기회다.
이벤트는 거창할 필요 없다.
작지만 일관된 리듬이 브랜드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나의 경우 계절마다 특정 테마를 정하고, 그것을 공간 구성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는 방식을 즐겨 쓴다. 물론 이 모든 걸 한 번에 진행할 수는 없어서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진행한다.
예를 들어, 겨울엔 따뜻한 수세미 뜨개 클래스, 여름엔 로컬 농산물 수확과 냉국 시식 행사처럼 시즌과 감각을 결합해 보는 것이다.
대부분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는 ‘약한 연결고리(weak ties)’가 많다.
한 번 방문, 한 번 구입, 좋아요 하나.
그로 인한 큰 문제는 연결이 쉽게 끊긴다는 것이다.
이 약한 연결을 반복성과 의미로 전환해야 한다.
직접 고객에게 손편지를 쓰거나, 이벤트 종료 후에도 후속 연락을 드려보는 건 어떨까?
공간 한 켠에 고객이 쓴 손글씨나 사진을 전시해 ‘함께 만든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쿠폰 카드(도장)로 10번째에 1잔 무료, 이제는 식상하다. 고객은 리워드보다 ‘기억할 만한 이유’를 더 오래 기억한다. 반복 방문의 진짜 동력은 ‘정서적 리듬’이다.
나는 ‘리추얼’이라는 개념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작은 낭독 모임을 열고, 그날만 제공되는 계절 티와 디저트를 내놓는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하나의 리듬’으로 기억한다.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하긴 어렵지만, 10명만이라도 깊게 연결된 커뮤니티는 브랜드의 핵심 팬층이자 콘텐츠의 씨앗이 된다. 이들은 ‘반복 방문 고객’이 아니라 ‘함께 자라는 고객’이다.
시즌마다 한정 인원을 대상으로 구독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는 건 어떨까?
매달 로컬 식재료가 담긴 키트와 함께 공간에서 열리는 체험 행사, 비공개 모임 등을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관계가 깊어진다.
Tip
1. 구독 대상은 명확하게 소수로 한정한다
2. 정기 소식지/클래스/시즌 키트를 운영한다
브랜드는 '처음 온 손님을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구조'에서 완성된다.
구독형 이벤트는 매장의 감도를 유지하면서도,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현실적인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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