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고군분투 1편
요약하자면 최종 합격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대면 심사에 참여가 어렵게 되면서 떨어진 거다.
2021년은 나에게 뜻깊고 중요한 해이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결혼과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큰 의미를 부여해도 좋지 않을까.
25살에 호주에서 창업을 한 이후에 내 인생 두 번째 사업니다. 그때는 부모님이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셨기에 훨씬 쉽게 사업할 수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창업 지원금이 나에게 이미 있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호주 사업과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다음에 정리하기로 하고, 내가 두 달간 지원했던 정부 지원 사업 이야기를 짧게라도 풀어서 기록하려 한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 나 자신을 위해 꼭 필요하다. 혹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좋다.
먼저 나는 5월부터 7월까지 총 3개의 정부 지원 사업에 지원했고 모두 (불합격 없이) 1차 통과를 했다.
1. 서울시 넥스트 로컬
2. 서울시 청년 커뮤니티 실험
3. 전라남도 청년 창업지원 사업
3개 사업에 도전했는데 모두 1차 통과가 되니 이쯤 되면 정부 사업에 합격하기 쉬운 건가?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절대 쉽지 않다)
1번 넥스트 로컬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재 사이드 프로젝트로 운영 중인 ‘스타트업 언박싱’을 사업화하여 지원했다.
그중 2번 청년팝은 지원금이 많지는 않았지만, 나와 비슷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킹이 가능해 보였고 무엇보다 지원금이 적어서(?) 더 부담이 없었다. (몇 백으로 기억한다)
열심히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며칠을 기다리니 신기하게도 이런 메일을 받게 된다.
애정 하는 스타트업 언박싱과 관련된 사업이다 보니 더 간절했던 것 같다. 하지만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코로나 자가격리.
서울 넥스트 로컬에서 지역자원조사를 진행하다 만났던 분이 코로나에 걸리면서 자동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집에 14일간 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청년팝 대면 심사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이 나던 사업이라 현재 내 상황을 설명하고 비대면 심사라도 가능한지 여쭤봤다. 몇 차례 이메일과 전화 소통으로 결국 나는 심사에서 제외되었다.
나만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주최 측의 입장을 전달받았다. 맞는 말이다. 나만 비대면으로 편하게 심사를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아쉽지만 청년팝 지원은 이렇게 끝났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