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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정 Dec 30. 2021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던 2021년

회고록

12월 30일 정리하는 나의 2021년


기억력이 약한 나는 최대한 기록을 하려고 하는데 역시 귀차니즘 때문에 쉽지는 않다.

어쨌든 생각을 끄집어보자면, 그리고 돌이켜보면 나의 2021년에는 굉장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다.

우선 크게 4가지 챕터로 정리했다.




올해 감사한 것

1. 퇴사 후 내 사업 시작하게 된 것

언젠가는 내 브랜드/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 생각은 5월부터 강력하게 올라왔고,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넥스트 로컬에 지원하여 선정되었다. 다른 정부 지원 사업과 다르게 넥스트 로컬은 지역자원조사 2달을 보내고, 1차 지원 그리고 2차 지원으로 연결된다. 호흡이 꽤나 긴 사업이다. 사실 지역자원조사는 될 줄 알았다. 그런데 1차 사업 선정은 기대하지 않았다. 설마 이게 되겠어? 역시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선정되어 열심히 진행 중이다.

약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보자면, 사실 1차 선정 결과가 나오기 전에 회사에 그만두겠다고 말을 했다. 아무 백업 없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한 것이다. 주위에서는 약간 이상하게 봤고, 확실하게 결과가 나오면 그만두던지 아니면 1차에 붙어도 일과 함께 병행해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가라고 하였다. 사업으로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 이런 걱정은 당연하다.


하지만 나는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회사에서 기계의 부품처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오히려 불안정하다고 느꼈다. 특히 코로나가 터지면서 이 생각이 확고해졌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없구나- 완벽하고 완전하며 안정적인 것은 없다. 이 생각이 퇴사 그리고 사업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2. 좋은 사람에게 프러포즈받은 것

결혼을 하고 싶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행복하다. 특히 너무 좋은 사람에게 받은 프러포즈라니. 행복하고 감사하다. 마음밭이 좋아 나의 모난 모습도 사랑으로 안아주고 품어준다. 무엇보다 나를 100% 지지해준다. 퇴사를 고민하고 있을 때 ‘수정아 하고 싶으면 도전해.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 이 한마디로 엄청난 힘을 줬다.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이라는 사실이 힘든 하루도 이겨내게 한다. 그리고 내년에 이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다.


3. 코로나 안 걸리고 건강한 것

코로나가 터진 후 최대한 조심한다고 했지만 밀접 접촉자로 2번이나 자가격리를 했다. 하필 자가격리 기간에 중요한 사업 일정이 껴있어서 꽤나 힘들었다.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계획했던 것들이 틀어지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불평이 계속 쏟아졌다. 하지만 어쩌겠나 이미 밀접 접촉자가 되어 고립되었는데. 그래도 코로나에 안 걸려서 너무 감사하다. 파워 면역자인가… 뭐 덕분에 생각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그동안 밀렸던 책도 많이 읽어서 감사했다.



올해 잘한 것

1. 내 사업 시작한 것 - 넥스트 로컬 선정

이 내용은 감사한 것에 적었으니 패스


2. 스타트업언박싱을 더 키운 것

나 혼자 운영하며 인사이트를 아카이빙하던 스타트업언박싱을 키우게 되었다. 해외 스타트업이나 인사이트를 함께 찾는 디깅 프로젝트를 3기까지 모집하였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스타트업언박싱을 키우고 싶어 하는 운영진 2명도 합류하게 되었다. 나보다 더 열정 있는 사람들이다. 혼자만 고민하던 것들을 함께 풀어보니 훨씬 재밌고 신난다.

2022년에는 이 운영진들과 지금보다 더 크게 키워보려고 한다. 뉴스레터, 스터디 모임, 유튜브 등. 앞서가는 사람들 그리고 앞서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인사이트를 넘치게 줄 것이다.


3. 요즘사 유튜브 인터뷰에 출연한 것

2021년 초에 요즘 것들의 사생활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인터뷰를 했다(유튜브)​. 내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일을 했으며, 지금 무엇을 하는지를 이야기 나눴다. 하다 보니 정말 많은 딴짓을 했었다는 것을 알았다. 녹화할 때는 스타트업언박싱을 혼자 운영하고 있었고, 회사도 착실히 다니고 있었다. 영상이 뜬 11월에는 퇴사 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짧고도 긴 시간 안에 나는 또 다양한 일을 벌였다. 그리고 가장 잘한 일이다.



올해 아쉬운 것

1. 헬스장 6개월 등록하고 10번 정도 간 것

이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2.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만 있었던 것

맥북 하나 가지고 다양한 지역에서 일해보는 노마드라이프를 꿈꿨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살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서울을 떠나는 게 쉽지 않았다.

닷닷커넥터 업무로 전라남도 강진군에 몇 번 내려단 것이 전부다. 2022년에는 제주도, 경주, 강릉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자유롭게 일하며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


3. 계획만 짜고 실행하지 못한 것

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많았지만 막상 실행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 나는 전형적인 P형으로 즉흥적이다. 그래서 실행도 즉흥적으로 바뀐다…



올해 배운 것

1. 커뮤니티, 찐팬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

내가 하고 싶은 상품/서비스를 무작정 내는 것이 아닌 사람을 모으고 그 사람을 위한 제품/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부린이에서 아주 약간 탈출한 것

주식, 코인은 어느 정도 공부했지만 부동산은 한 번도 공부해본 적이 없었다. 신혼집을 알아보던 중 부동산도 공부해야겠다는 니즈가 생겼고, 유료 부동산 강의를 결제했다. 경제/투자는 무조건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이라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3. 기록의 중요성!!

글이던 영상이던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특히 모베러웍스의 사업일지는 브랜드 기록뿐만 아니라 찐팬들을 모으는 중요한 툴이 되었다.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을 뉴스레터나 블로그에 공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트업언박싱에서 유튜브를,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뉴스레터를 통해 주간 이수정을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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