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독서기록
2021년이 벌써 끝나고, 2022년이 시작되었다.
한 달에 책 4권은 기본으로 읽고 싶었는데 퇴사 후 바빠지며 동시에 느슨해졌다. 바쁨과 느슨히 함께 공존하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그랬다.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 바쁘면서도 느슨했던 것이다. 그래서 책을 별로 못 읽었다고 핑계 대는 것이다.
그러다 12월에 코로나 밀접접촉자가 되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때 읽다만 책들을 모두 읽었다. 역시 사람은 책을 꾸준히 읽어야 한다. 새롭고 흥미로운 인사이트들이 넘쳐난다.
2022년에도 부지런히 읽고 삶에 적용하는 해가 되기를 바라며-
사이먼 사이넥, 타임비즈
처음 사이먼 사이넥을 유튜브에서 보게 되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나는 왜 이일을 하는가?' 내 구미를 가득 당기는 제목이었고, 내용은 엄청났다.
무엇을 어떻게 판매해야 할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사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왜' 이것을 파느냐를 소비자들에게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어떻게 수많은 애플빠(나 포함)를 만든 걸까? 왜를 계속 말해야 한다.
직장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사업을 시작하고, 약간 정체기에 있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과 함께 아래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p. 226 기업 내부에 '왜'가 뚜렷하게 명시되어 있으면 조직 내 누구라도 창업자와 똑같이 분명하고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왜'는 의사결정의 명쾌한 필터를 제공한다.
존 마크 코머, 두란노
이 책은 오미니가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사줬는데 나도 필요하겠다 싶어 구매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영적 무감각에 빠트리는 바쁨을 제거하라'
위에 잠깐 언급한 대로 여유로운데 굉장히 바빴다. 생각이 바쁜 거다. 머리가 돌아가며 걱정과 불안이 앞설 때가 많았다. 뭐든 해야 할 것 같아서 나름 멀티태스킹(..)도 하고, 이리저리 다녔지만 온전한 여유가 아니라 더 바쁘고 불안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며, 집중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고 실제 생활에서 여유를 챙기게 되었다. 운전을 하며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기 등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했던 행동들을 잠시 멈춤으로써 바쁨을 제거하며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스고딘, 쌤앤파커스
좋아하는 자기 계발/비즈니스 유튜버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했던 책이 바로 세스 고딘의 'This is Marketing'이었다. 일헥타르님 전자책에서 보랏빛 수영장이라는 단어를 처음 봤는데, 알고 보니 세스 고딘이 했던 말이었다. 왜 이렇게 늦게 책을 읽은 건지 후회가 될 정도로 완벽한 책이다.
마케팅이라고 해서 마케터들만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다. 프로젝트를 운영하거나, 할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만하다고 생각한다. 왜 이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려는지,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를 근본부터 집어서 알려준다. 생각의 전환이 강하게 왔던 책이다. 이 책은 평생 간직하며 일의 본질이 흐려질 때 다시 꺼내보려 한다.
p.59 ... 최소유효시장에서 출발하라.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으려면 최소 몇 명에게 영향을 미쳐야 하는가?
p.127 기계나 재고, 전술에서 출발하지 마라. 방법론이나 사명에 대한 곁가지에서 출발하지 마라. 대신 서비스하려는 고객의 꿈과 두려움, 감성, 그들이 추구하는 변화에서 출발하라.
p.164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문화의 세계관을 파악하고 이해한다. 모든 노력을 해당 집단에 집중한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무시하라. 대신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문화에 맞는 공감되는 이야기를 구축하고 실천하는 데 집중하라.
p.256 그보다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정하라. 아주 구체적으로.
p.301 새 고객을 찾으려고 돌아다니지 말고 기존 고객을 위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라.
모빌스 그룹, RHK
우연히 유튜브에서 알게 된 모빌스 그룹의 책이다. 사실 유튜브 내용을 글로 옮긴 거라 처음에는 구입하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확인하고 싶은 내용을 다시 찾아서 영상(10분 이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약간 귀찮기도(..)했고,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브랜드가 말이 아닌 글로 풀어쓴 가치관을 읽고 싶었다. 역시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지 끝을 접으며 북마크를 몇십 개씩 했다.
'일'을 유쾌하고 재밌게 그리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향으로 풀어내는 모습이 멋있다. 지금껏 혼자 일하고 혼자 결과를 만드는 것에 익숙했던 나에게는 모빌스 그룹이라는 하나의 팀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개인의 개성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존중하고 더 빛을 볼 수 있게 뒤로 빠져준다.
책을 읽은 내가 배운 것은 '기록하기'다. 모빌스 그룹은 모티비라는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여 처음 브랜드를 만들고 일이 어그러지는 모습까지 모두 담아서 기록한다. 잘되는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편견을 과감히 깨고 성공하고 있는 브랜드다. 그래서 나도 현재 운영 중인 닷닷커넥터와 스타트업언박싱을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하고 보여주려고 한다. 두 번째는 'Just do it' 예쁘고 철저한 전략과 기획이 들어간 콘텐츠가 아닌, 우선, 무조건, 일단 시도하고 올려보는 것이다.
p.139 아이러니하게도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가 되면 빠른 시간 안에 '모두가 아는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나만 알고 싶은 걸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알린다.
p.143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도움을 주어야 한다.
p.264 '모'아니면 '도'. 선택은 하나죠. '도'. 철저하게 '도' 콘셉트로 가야 된다고 봐요. 어줍지 않게 개나 걸을 지향 하면 살아남지 못해요.
식스샵&메타
식스샵이 호스팅한 스몰 브랜드(혹은 그 이상)들이 인스타그램을 어떻게 이용하여 고객에게 다가가는지를 재밌게 정리한 매거진이다. 이 책은 시중에서는 구입할 수 없고, 식스샵을 통해서 받을 수 있는데 이미 이벤트 기간이 끝난 걸로 안다.
평소에 눈 여겨보던 브랜드들도 있었지만, 처음 본 브랜드, 그리고 '아! 이런 니즈때문에 만들어졌구나!'라며 무릎을 치는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 우리 브랜드들도 소개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