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빌딩만 3번 이상 해봤음
UBX(스타트업언박싱)을 운영하다 보면 다양한 고민과 어려움들을 듣게 됩니다. 그중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바로 '팀 빌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와 딱 맞는 팀원을 어떻게 구해요?
어벤저스 팀을 꾸리고 싶은데 주변에 사람이 없어요
팀원을 모아도 금방 나가버려요. 결국 저 혼자네요
저도 많이 해본 말이고, 심지어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죠. 로봇이 아닌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업을 하면서도 가장 고민이 되는, 하지만 잘 맞는 팀원을 만나면 앞으로가 기대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1인 기업, 크리에이터 시대라고 한들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 내가 없는 스킬을 가진 팀원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준비한 인사이트는 바로 '초기 팀 빌딩 할때 현실적이면서 확실한 방법 3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초기 팀 빌딩만 3번 이상 해본 경험들로 채워진 인사이트입니다. 이렇게만 하신다면 확실하고 튼튼한 팀 빌딩이 되실 거라고 믿습니다.
모두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비전. 그런데 대표 마음에 드는 비전 말고 함께하는 팀원이 '매력적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비전을 던져야 합니다.
여기에서 비전이라는 것이 너무 뜬구름 잡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쉽게 말하자면 '우리 이런 회사가 될 거야!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아?' 이겁니다. 대표가 던지는 비전에 '와! 나도 저기에 동참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우리 팀과 맞지 않는 사람이니깐, 그냥 놓아주세요. 그 사람 말고도 대표의 비전에 동참할 사람은 있을 겁니다. 아, 전제조건 기억하시죠?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참고로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UBX(스타트업언박싱)을 혼자 운영하고 있을 때 가뭄에 콩 나듯 UBX 팀원이 되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 왜요?'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인하고 싶다는 개인 DM을 많이 받게 되자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활동비를 주는 것도 아니지만 열정적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 UBX가 멋져 보이는구나. 매력 있어 보이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정말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함께 하고 싶을 만한 멋진 비전을 먼저 만드세요.
물론, 잠깐의 경험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경력한 줄 채우고자 조인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하는 초기 팀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서로 Win-Win 하게 되는 거죠.
자, 매력적인 비전을 세팅했나요? 그렇다면 이제 직접 움직일 차례네요. 물론 그전에 알아서 찾아와 주면 고맙겠지만, 보통은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대표가 직접 움직여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인 대외활동을 많이 한 편입니다. 모두 나열할 수는 없겠지만, TEDxSeoul, 스여일삶, 헤이스타트업 등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변하고 움직이는 모임들에 참여하였습니다. 그중 저에게 가장 큰 수혜는 바로 헤이스타트업 활동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을 응원하는 행사를 기획했었고, 저는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 중 몇 명과 더 깊은 관계를 가지게 되었어요. 지금도 연락하는 팀원들이랍니다.
그중 디자이너와 기획자와 연이 닿아 UBX(스타트업언박싱)의 첫 번째 스타트업 닷닷커넥터의 초기 팀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중 한 명은 UBX에서도 함께 활동하고 있답니다.
처음부터 팀 빌딩을 위해서 대외 활동을 한 것은 절대 아니에요. 그때 당시만 해도 직장 생활을 착실히 하고 있었고, 언젠가는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팀 빌딩을 이런 인연으로 시작할 거라는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죠.
나와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곳에 팀원으로 활동하며 인맥을 쌓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그 팀원들과 함께 팀 빌딩을 못하더라도, 다른 지인을 추천해주기도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본 경험이 있기에, 이 사람의 성향이나 일하는 방식을 간접적으로 알 수가 있죠. 이 사람이 우리 사업과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팀 빌딩의 방법이에요.
초기 팀 빌딩을 위해서는 대표가 먼저 개고생(?)을 해줘야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하세요. 간접적으로 사람을 경험하고 배우고 안목을 키우세요. 그래야 오래가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팀을 꾸릴 수 있어요.
처음에 팀을 꾸릴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아무나 뽑기'입니다. 여기에서 '아무나'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미 서브 타이틀에 답이 나왔네요.
아무나 = 사업에 필요 없는 사람
또, 여기에 대한 다른 생각들이 있을 거예요. 사업에 필요 없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일까요.
이건 패스트벤처스에 박지웅 대표님의 이야기를 듣고 '아하!' 했던 부분이에요.
초기 팀(사업)에 필요한 사람은 단 3명입니다.
1. 방향을 제시하고 결정하는 사람 = 대표
2.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 = 디자이너, 개발자
3. 만든 서비스를 파는 사람 = 마케팅, 영업
이 3명 외에는 그 어떤 포지션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CFO, COO 등..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초기 팀에는 필요 없는 '아무나'인 거죠. 당장 서비스를 만들어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굳이 재무 관련 팀원이 필요할까요? 물론 필요한 팀도 있겠지만, 사실상 이런 건 대표가 또 개고생(?)하면 됩니다. 열심히 회계 공부하세요.
매력적인 비전을 전하고 가이드를 주며 결정하는 대표, 비전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와 디자이너, 마지막은 만든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알려서 돈이 되게 하는 마케터 혹은 세일즈맨. 딱 이렇게만 있으면 초기 팀 빌딩은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UBX(스타트업언박싱)의 두 번째 스타트업인 로우스페이스에는 딱 이 포지션의 팀원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대표), 이지(디자이너), 그리고 드림(마케터 및 영업). 이렇게 3명이 열심히 뚝딱거리며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초창기 서비스이며, 큰 규모가 아니기에 가능한 거겠죠.
하지만, 큰 투자를 받은 팀이 아니고서야 보통 이렇게 소박하게 시작하는 겁니다. 무턱대고 하고 싶다고 쫓아오는 팀원을 받아주기보다는 진짜 이 팀원의 역할이 우리 서비스에 필요한 건지를 먼저 깊게 고민하신 후에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모두들 팀 빌딩에 성공하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