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독서 기록
6월 한 달은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나날을 보냈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주 워케이션(한 달 살기)을 실행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짐을 챙겨가는 것이 목표였기에 협찬으로 받은 책 1권만 챙겨서 떠났다. 사실 많이 읽고 싶었지만.. 뭔가 일에 더 집중하면서 쉼도 가지고 싶었기에 1권만 챙겼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자책 2권과 제주 사계생활에서 책을 구입해서 후루룩(?) 읽었다. 역시 책은 꾸준히 읽어야 한다.
종이책: 포틀랜드 메이커스, 프로세스 이코노미
전자책: 생각은 양손잡이처럼, NFT 레볼루션
그리고 전자책은 페이지 수가 종이 책과 다를 수 있다.
아, 이번 글부터는 추천(★) 표기를 해보려고 한다.
야마자키 미쓰히로 / 재주상회
제주에 위치한 사계생활에 방문하여 구입한 책이다. 사계생활은 제주 로컬 콘텐츠를 제작하는 재주상회라는 곳에서 만든 공간이다. 카페, 제주 제품, 전시 등 옛 농협 건물을 재생하여 새롭게 꾸민 곳이다. 겉모습은 농협 그 자체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제주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어쨌든 재주상회에서 출판한 포틀랜드 메이커스의 이야기는 심플했다. 포틀랜드라는 곳은 미국에 위치한 도시이면서, 로컬을 위한, 로컬의 의한.. 즉 로컬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하여 다양한 브랜드들이 탄생하는 곳이다. 포틀랜드에서 로컬 크리에이터로 살아가는 사람들 6명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사실 포틀랜드라는 도시를 이해함과 동시에 어떻게 포틀랜드 브랜드가 만들어진 건지가 궁금해서 구입했는데(온라인에서도 판매 안 해서 현장에서 샀음),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다. 포틀랜드라는 도시에 조금 더 집중한 내용들이었다면 상당히 임팩트가 강했을 것 같다.
p.7 도시의 매력은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일하는 사람들, 또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문화나 커뮤니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p.37 이 도시의 플레이어들은 다른 사람들이 성공하는 걸 보고 싶은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꾸는 꿈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경쟁적인 비즈니스의 본질과 달리 포틀랜드에는 서로 돕는 커뮤니티의 씨앗이 있습니다.
p.79 저희 이노베이션 팀은 'Fail Forward'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실패는 후퇴가 아니라 그로부터 배워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나이키에서는 디자인 팀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해보기 전에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문화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p.128 ... 저는 항상 한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같은 것만 계속하면 편할 수는 있지만 재미도 없고 성장할 수도 없으니까요.
오바라 가즈히로 / 인플루엔셜
UBX(스타트업언박싱) 협찬으로 진행되었던 책이다. 제목부터 느낌이 왔달까? 눈에 보이는 최종 결과물이 아닌 브랜드의 이야기(프로세스)를 파는 새로운 돈 버는 전략이다. 하이라이트를 하고 두고두고 봐야 할 주옥같은 문장들이 쏟아진다.
나는 모베러웍스 브랜드를 보면서 브랜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힘이 어떤지 이미 잘 알고 있기에 책에서 주장하는 이야기들이 모두 공감이 갔다. 이 책에 대한 내용은 이곳에서 조금 더 깊게 풀었으니 꼭! 읽어보고, 책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나만의 브랜드를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정병익 / 북스톤
팀 UBX 크루인 드림이 강력 추천한 책. 사실 읽을 책이 밀려있어서.. 이 책은 나중에 읽어보자! 했는데, 제주에서 결국 전자책으로 읽게 되었다. 미리 읽을걸, 하면서 후회가 되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와 비슷하게 하이라이트가 무수했던 책이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생각을 다르게 하라'다. 왜 우리는 1+1 = 2라고만 생각을 할까?(물론 답은 맞다..)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에 의문점을 던져보자. 그리고 중요한 것이 '스토리'다. 새로운 스토리를 창출하는 능력이 결국 생각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보자. 나이키는 신발 기능의 위대함이나 디자인을 광고하지 않는다. 스포츠 스타의 삶과 경기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스타 선수와 함께 하기 위해 나이키 제품을 구매하라는 자연스러운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
최고의 기업은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 아닌 팬을 창조한다는 말처럼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p.36 먼저, 고객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고객과 진정으로 공감하고, 고객의 삶 속 숨은 니즈를 발견하며, 고객으로부터 영감을 얻고자 노력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p.104 디자인 씽킹을 한다면 굳이 처음부터 정답을 향해 달려갈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프로젝트 초반에는 사람들의 실수를 장려하고 엉뚱한 아이디어를 더 끌어내기 위해서, 오히려 초장부터 정답만을 위한 '똘똘이 스머프'를 꾸짖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p.174 "가장 위대한 오리지널스는 가장 많이 실패해본 사람입니다. 왜냐면 가장 많이 시도해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단 몇 개의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수많은 나쁜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성소라, 롤프 회퍼, 스콜 맥러플린 / 더 퀘스트
UBX(스타트업언박싱)에서 비밀리에(?) 모이고 있는 NFT 스터디 모임이 있다. 디깅 프로젝트 5기 중간 회고 때 급 결성된 모임이다. 각자의 고민들과 디깅을 진행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였는데, 열정 넘치는 멤버들은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앞으로 NFT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믿고, 진중하게 알아보려고 우선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리더 격으로 리딩 하는 명광님은 디깅프로젝트를 통해 이웃집 느프트라는 브랜드도 준비 중이다.
어쨌든 명광님이 했던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앞으로 공유 시대를 넘어, 소유의 시대가 올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소유는 내가 차를 사고, 집을 사는 그런 개념이라기보다는 무언가를 기억하고 기념할만한 작은 그러나 소장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말한다. 명광님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갔다. 어쨌든! 느프트라고 불리는 NFT 시장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NFT 레볼루션 책을 읽었다. 사실 기술 이야기 나오며 머리가 아팠지만, 이 책은 뒤로 갈수록 NFT 시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사람들/회사들의 인터뷰 내용이 실려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하지만 NFT는 신생 시장이기에, 전문가가 제대로 썼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건 어쩔 수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