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품은 삶
너의 세계는
통창안에 들어온 햇살이 따사롭고
책 읽는 시간이 포근한데
문득 밖을 보니 네가 앉아있다.
영하 15도 꽁꽁 언땅위 잠자는 풀섶위에
네가 가만히, 사유하듯 고요히 앉아
무얼 보는걸까, 무얼 느끼는걸까.
너의 세계는 어떠냐,
많이 춥지는 않은지
배가 고프지는 않은지
물어본대도, 챙겨준대도
당장 오늘밤이면
다시 내려갈 기온에 비닐하우스를 찾아들겠지
사람이 싸그리 차지한 땅
구석구석 담과 선과 책과 벽을 쌓아올린
인간의 구석, 그어느 한구멍으로
그래도 너는 행여나, 하며
온기와 한줌밥과 물을 찾아
숨어들겠지
배가 부르고, 목을 축이고, 잠시
햇살을 쐬렴
누워 편히 자렴,
고요히 삼매에 들렴
오늘만이라도,
한순간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