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국밥
출처 : pen ash, pixabay
밥집에서는 옛 직장생활의 부장님의 술버릇을 기억나게 한다.
주말에는 어김없이 순대국밥집은 만석이다.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이야기들 속에 시끌벅적하다.
뭔가 활기가 찬 모습 같기도 하고,
요즘 사는 사람들 모습 같기도 하고,
요즘사는 20~30대 모습과도 같다.
물론 모두가 그러하단 말은 아니지만,
3년 동안 절제되었던 생활들이 이제 거침이 없어 보인다.
참 흔한 옛말이 되었다.
부장님 술버릇!
전봇대에 양복을 걸어놓고,
길가에 가지런히 양말과 신발을 벗어 놓았다.
그러곤 길거리에서 잠들어 있다.
그랬다.
그땐 부장님의 술버릇이었다.
저번주말 부장님의 술버릇 비슷하게 보았다.
측은지심이 발동했다.
1월 겨울의 새벽공기는 몹시 차가웠다.
상가복도의 맨바닥은 새벽공기만 큼보다 몇 배는 더 차갑다. 그 차가운 시멘트바닥이 마치 안방침대인 양 잠을 청하는 젊은 이가 있었다.
대학생 딸들의 나이쯤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깨워도 깨워도 아직이다.
나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한쪽다리를 치켜들어 박스를 깔아 주었다.
이젠 등 쪽이 걱정이다.
다시 한번 뛰어다니며 박스를 가져왔다.
얼씨구~~
이젠 팔을 쭉 편다. 맨바닥에
다시 한번 팔을 들어 박스를 깔아 준다.
그리고,
저나기를 들고 신고를 하며,
부탁을 해 본다. 추운 겨울 맨바닥에 잠을 자다가는
입 돌아가는데, 어쩌겠냐고...
걱정을 내려놓을 수 없다.
다시 비닐을 들고 덮어 주려고 가보니
다행이다.
순경 두 분이 오셨다.
얼른 따뜻한 집으로 가서 편히 주무시길...
부장님의 술버릇은 추위를 모르나 보다.
국밥집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