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山 鯛めし
결국 노면 전차를 타고 JR 마쓰야마역으로 향했다. 올 시코쿠 레일 패스를 교환하기 위함이었다. 시내에서 공항도, 중심 역도 멀지 않아 언제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JR 마쓰야마역으로 향하는 노면 전차 요금을 파스모로 200엔 결제. 아마도 마쓰야마에서 사용하는 마지막 교통비일지 모른다. 나머지는 올 시코쿠 레일 패스로 해결할 것이고 마지막에는 두 발로 마쓰야마 시내와 주변을 둘러보거나 한국인 관광객 전용 무료 공항 셔틀버스를 이용해 마쓰야마로 공항으로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 실제로 마쓰야마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교통비로 200엔이 전부였지만 다카마쓰 지역에서 버스 요금을 추가해서 지불했다. 레일 패스라 버스는 불포함이다. 웬만하면 기차나 트램을 이용하려 했는데, 다카마쓰는 유독 버스가 편리했다.
구) 마쓰야마역을 지나 깔끔하게 단장한 신) 마쓰야먀역 안으로 들어가 티켓을 교환 수령했다. 한창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새로운 마쓰야마역은 목재 구조로 에히메현의 특산품과 지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상업시설인 단단도리(だんだん通り)가 자리하고 있다. 그중 눈에 띈 푸드코트, 에히메시야.
가게 이름으로 충분히 설명이 되는 곳이지만 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다. 결제는 현금과 각종 카드로 가능하기에 잠시 서서 현지인들이 주로 먹는 메뉴들을 스캔했다. 현지인들이라고 해도 이런 키오스크 주문 문화가 낯선 노인층은 바로 옆 관광객인 나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마쓰야마 명물 요리라고 할 수 있는 도미밥과 우동이 포함된 세트 정식으로 주문했다. 1200엔. 고급진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먹는 도미밥은 어떨지 모르지만, 단품 주문 시 300엔인 도미밥을 우동 2가지 샐러드와 함께 제공되는 정식으로 결정했다. 주문 단계에서 양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보통으로 했다.
심플한 구성이지만 먹다 보니, 알차다. 먼저 우동,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단한 맛집은 아니지만 달짝한 우동 국물과 쫀득한 우동 면발이 나쁘지 않다. 토핑으로 올려주는 계란 지단과 유부, 버섯은 신선하다. 도미밥은 보기에 작은 공기와는 달리 양이 꽤 된다. 도미살과 파, 계란 지단이 조금 올라가는데 담백한 맛이다. 도미밥 자체로는 대단한 맛이 아니지만 먹는 방법에 따라 맛있게 먹는 방법도 있을 테다. 아무튼 우동 국물과 함께 먹는 도미밥은 그럭저럭 괜찮다. 현지인들 주문한 메뉴들을 빠르게 스캔해 보니, 그냥 단품 우동과 유부초밥이 대분이다. 이동을 앞두고 잠시 먹는 식사, 빠르게 먹어야 하는 이유 때문이지 모르지만. 샐러드는 작은 종지에 얇게 썰어낸 양배추와 믹스된 야채가 있고 새콤한 드레싱이 뿌려져 있다. 여기까지는 대충 예상했던 시나리오인데, 한편에 약간의 닭 가슴살이 제공된다. 그래봤자 몇 젓가락이면 끝이지만 나름의 발랜스~
그리고 또 다른 종지에는 으갠. 감자와 계란 노른자를 이용한 메쉬 포테이도. 이것도 대충 예상했던 비주얼인데, 그 위에 절인 무와 건포도, 해바라기 씨 하나가 올려져 있다. 하나씩 먹으면 끝나지만 이것도 나름의 발랜스. 이 발랜스 무엇. 나에겐 완벽한 디저트로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괜히 정식을 시켰나 후회했던 잠깐의 기분이 사라다를 먹으면서 눈 녹 듯 사라져 버렸다. 인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