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monada
물론 선셋을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나는 청량한 바다와 파란 띠를 두른 열차, 이정표를 하나의 앵글 안에 들어오게 끔 사진을 찍고 싶었다. 불가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쉬운 일도 아니다. 같은 자리에 머물고 있는 모든 인파들이 잠재적 장애물들이다.
사진의 진위 여부는...
사실 시모나다 역을 알게 된 계기는 따로 있다. 아주 오래전 '청춘 18 티켓(青春18 きっぷ)'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 내가 온라인에서 사용하던 아이디가 '타다'일 정도로 이동수단, 교통수단, 예를 들면, 자동차, 기차, 비행기, 심지어는 말(馬)까지 나의 관심사였던 시절이다.
낭만적인 기차 여행, 청춘 18 티켓이란, 일본에서 1년에 3번만 판매하는 특별한 티켓으로 일정 기간 보통 열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무제한 자유이용권 같은 것이다. 홍보를 위해 자주 등장한 역이 바로 시모나다 역이다. 물론 시모나다 역 때문인지 아니면 청춘 18 티켓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결국 둘 다 흥행에 성공(?)했다.
2025년 비록 청춘 18 티켓은 아니지만 마쓰야마에서 JR 시코쿠 요산선을 타고 일반 티켓으로 630엔이면 시모나다 역에 갈 수 있다. 혹시라도 일본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무인역과 선셋이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다녀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