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의 바다로 이끌었던 길
아침부터 갑작스레 떠오른 더 다타이(The Datai)의 기억.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아무런 연관 관계도 없이 끈금없이 떠오른 것인데, 이럴 때면 무척 난감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조용히 잠재우려면 그때로 잠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결국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사진을 찾았다. 랑카위 북서쪽 유난히도 조용했던 161번 국도를 내달리며 듣던 현지 라디오 방송, 창문 틈 사이로 불어오는 바닷바람, 도로에 출몰해 느리게 거닐던 소 떼, 뜨거워진 아스팔트 열기까지. 사진 한 장이 잠들어 있던 그날의 기억세포를 활성화시켰다. 랑카위의 풍경을 만끽하며 드라이브를 즐겼던 161번 국도는 남국의 바다로 이끌었던 바로 그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