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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AVIA Jul 27. 2023

선고즈다운

Sun goes down


하루에 딱 한 번, 이렇게 해가 저물어 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여행 중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중 하나다. 이른 아침 해가 떠올라 본격적인 열기를 분출하기 전까지 나는 가능한 최대한 많이 걷는다. 해가 중천에 뜨면 잠시 쉼터로 돌아와 해를 피하고 휴식을 취한다. 오후 무렵 저무는 해를 찾으러 다시 밖으로 기어 나온다. 여행 내내 이렇게 숨바꼭질을 하듯 숨기와 찾기를 반복하며 하루를 보낸다. 엄청난 인파와 더위 속에서 제대로 숨조차 쉴 수 없었던 분주했던 주말을 보내고 맞이한 월요일의 말라카. 오늘만큼은 태양도 잠시 숨을 고르는지 유난히도 천천히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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