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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AVIA Jan 26. 2024

다이어리

routine


한 해가 시작되기 전 다이어리를 구입하고 계획을 쓰던 버릇은 여전히 나만의 루틴 중 하나다. 그 사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더 이상 문구점에서 다이어리를 구입하지 않는다는 점. 주변에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많아 부탁을 하기 시작한 것이 여려해를 거치면서 하나의 또 다른 루틴이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괜찮은 회사의 기준은 새해 업무용 다이어리를 주는 곳이다. 요즘엔 예전처럼 새해가 되면 달력을 얻기도 생각보다 어려워졌다. 자주 가는 은행과 약국에 가서 미리 수소문을 해야 겨우 받을 수 있다. 낭비처럼 제공하던 회사 다이어리도 어느 순간 그 수가 줄어들어 요즘엔 부탁을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노력해 본다는 말 뿐이다. 푸념하듯 던진 이야기에 며칠 뒤에 친동생이 신년 다이어리와 만년필 하나를 선물해 주었다. 다이어리는 회사에서 준 것이고 만년필만 하나 더했다. 짐작하건대 만년필은 올해 떠나게 될 여행 준비를 해달라는 뜻이다. 직장인들의 휴가는 쓸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다 보니, 숙소 예약이며 항공권이며 현지 투어 등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 그럴 때 나만의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 일정표를 그럴싸하게 짜준다. 인플루언서들이 심어놓은 다양한 함정을 피해서 관광, 맛집, 투어, 숙소 등을 추천해 준다. 깨끗한 다이어리에 올해의 계획들과 나의 바람들을 적어본다. 한 페이지에는 브런치와 관련된 계획도 있다. 구독자 100명, 글 1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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