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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카 Sukha Aug 18. 2020

나만을 위한 이름이 있는 날


365일로 이루어진 일 년의 날들 중에는 이름을 가진 날들이 있다. 한 해를 새로이 시작하는 1월 1일은 새해 첫날 또는 신정이라 불리고, 거리에 캐럴이 울려 퍼지는 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라고 불린다. 며칠 전 8월 15일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이라 이름 붙여졌다. 이렇게 이름을 가진 날들은 특별 취급을 받는다. 물론 각각의 날들이 지닌 특별한 의미 때문이지만 사실 보통 이런 날들은 휴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의미 부여하기 좋아하는 성격 탓일까? 나는 이런 이름이 있는 날들이 다가올 때면 괜스레 마음이 설렌다. 그래서 항상 "새롭게 태어나겠어!" 하며 각종 계획을 세우거나 용기가 없거나 바쁘단 이유로 제쳐뒀던 해보고 싶었던 새로운 시도를 하며 그 날을 기념한다. 보통 새해 첫날에는 하는 행동들을 광복절이고 식목일이고 가리지 않고 그런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내 이런 설레발들이 정점을 이루는 날이 있는데, 바로 생일이다.


생일은 특별하다. 크리스마스나 광복절 같이 다른 이름이 있는 날들은 모두에게 같은 날로 존재하지만 생일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에게는 스쳐 지나는 365일 중 하루일 뿐인 날이 내게는 나만을 위한 특별한 이름을 가진 날이라니. 당연히 더 애틋하고 소중하다.  


내일, 8월 19일은 내게 그런 날이다. 남들에게는 보통의 일주일 중 하루로 존재하겠지만 내게는 내가 태어난 날이자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날. 그래서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하는 등의 대단한 계획 같은 것 없이도 내 마음은 잔뜩 설레고 있다. 올해 생일은 지난 일들을 되돌이켜 보며 아쉬웠던 점들도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생각이다.


그래, 내일은 오랜만에 깊은 숨을 쉬며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나만을 위한 이름이 있는 날을 정말 온전히 나만을 위한 날로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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