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너무 멋지게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 그냥 웃어버리는 사람들.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나와 다르게 한 줌 희망도 안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농담을 던지는 사람들.
외갓집 사람들이 그랬다. 어렸을 때 장시간 차를 타고 할머니 댁에 도착하면 밤새도록 힘든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문을 닫아도 들려오는 그 말들은 계속해서 마음을 찔렀다. 하지만 아픈 마음을 안고 일어난 아침은 이상하게도 늘 농담과 함께 시작됐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의아했던 어린 마음은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으며 존경심이란 이름으로 바뀌어갔다. 나는 저럴 수 있을까.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에서 뇌리에 박힌 단 한 장면도 공장의 노동자들이 농담을 던지며 웃는 모습이었다. 내 눈에 그들의 웃음은 그 어떤 웃음보다 진실되어 보였다. 그들의 웃음은 지치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잠깐의 즐거움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었을까. 아니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는 용기였을까. 어느 쪽이건 아름다웠다.
힘이 들 때면 눈부시게 반짝였던 그 순간들을 문득문득 떠올린다.
어떤 상황이건 그냥 웃어버리는 사랑스러운 당신의 모습을.
요새 최대 관심사는 건강입니다. 건강해지려고 매일 노력하는데, 어째 이곳저곳이 계속 아픈 게 성과가 없는 것 같아 요즘 좀 지쳐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본 오픽 시험에서 건강에 대한 질문이 삼연속 나와서 놀랐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건강에 신경 쓰라는 계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