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시린 늦가을에
벌거숭이 나무
자신을 내보이기 부끄러웠을까?
잠깐 앉은 나무 아래 내 마음에
돌연 갈라진 나뭇결에 눈이 간다.
따뜻한 손이 닿자
부스슥 떨어지는 나뭇결
나의 발등에 떨어진다.
나는 나무 결을 만져본다.
거칠거칠 뿌리 속으로 내 숨결을 불어넣고자
하지만
나는 왠지 일어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