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란 여러 감정을 동반한다.
집을 구하기로 마음먹고 최선의 선택을 한다. 이사 가려는 목적과 경제적인 상황, 가족들의 건강, 주변 환경과 집과의 궁합, 마음속의 끌림 등 이런 여러 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집을 구한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도 이 물건이 꼭 필요한지 여러 번 고민하고 장바구니에 담아 놓는다. 그리곤 그 물건이 없어도 되는지 생활해 보다가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을 구입하려고 한다. 어쩌면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 놓지 않고 살고 싶고 또 살다 보면 사용하는 물건은 정해져 있었다. 손이 가는 옷, 늘 쓰는 주방 도구들 , 편한 신발 한 두 켤레면 충분하였다.
거기에 잦은 이사로 짐을 줄이는 게 이사 전 짐을 쌀 때나 이사 후에 정리해야 하는 육체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줄여준다는 것을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학교 문제로 1-2년에 한 번씩 주거지를 옮기면서 진이 다 빠지고 사람과의 잦은 만남, 갈등 특히 공인중개사, 임대인과의 관계는 마지막까지 좋은 관계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여서 내 심정이 처참해질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타인의 감정과 상황에서 생각하는 건 힘들 것이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니 상대방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아마도 살면서 인생살이가 뜻대로 되지 않고 많은 경험을 하였기에 나이테가 생긴 것 같다.
여전히 나의 일상에서 허우적거린다. 삶이 끝날 때까지도 그럴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건 많은 경험과 그 고통을 관통해 온 자에게 주어진 마음의 평화가 아닐까 싶다. 여전히 삶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나에게 온 시련을 묵묵히 바라보고 견뎌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