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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hwan Heo Jul 04. 2016

#13. Dream comes true

2002년의 첫 서핑 트립 이후 다시 슬럼프가 찾아왔다. 


아니 슬럼프라기보다,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권태랄까?


한국에서 서핑을 계속해 나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고,

 난 어느샌가 점점 외국으로 나가야겠다는 마음을 굳혀갔다.


마침 호주에서 들어온 켈리 설레이터와 해리 형 그들에게 오스트레일리안 드림을 계속 주입당해 왔었고,

둘은 서로 자기가 다녀온 울릉공 지역과 퍼스 지역을 자랑하기 바빴다. 

하지만 결국 기왕이면 제일 큰 도시로 가보는 게 어떨까 싶어 마침 한국에 잠깐 들어와있던 Kaybe의 도움으로

시드니 지역, 그중에서도 노스 시드니 지역의 맨리 (Manly)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형 학교 바로 앞에 해변 있어요"

그 한마디가 치명타였다.


농담이 아니었다. 나중에 옮긴 waterfront 쪽의 강의동은 진짜 왕복 2차선 건너가 해변이었다.

당시 학교의 위치가 여기 South Steyne 에 위치하고 있었다.



Australia

호주


그곳은 나의 동경의 땅이 되어버렸고, 

너무 가고 싶은 마음에 밤새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나 또한 이곳에 가리라 라고 확고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때는 다행히 환율도 괜찮은 편이었고, 부모님들의 재정 상태도 나쁘지 않아,  

몇 번의 설득 끝에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냈다. 

물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 오겠다는 핑계 아닌 핑계가 주 공략 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호주로의 서핑 트립, 아니 어학연수. 


그 결정이 내 인생의 가장 즐거웠던 시절을 만들어 주었고, 그때의 생활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

 

Oneday in Freshwater beach w/ Duke Kahankoku


2003년 6월 


꿈은 이루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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