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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hwan Heo Jul 18. 2016

#15. 간다서프의 시작


간다서프의 시작은 너무 간단한 명제에서 출발했다.


어떻게 하면 내 보드를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까? 에서 출발했다.

Google과 Alibaba를 넘나들고, 번역기와 사전을 왔다 갔다 하며,

이곳저곳의 서프보드 제작사들에게 무수한 이메일을 보냈다.

서핑 서진국들 미국과 호주 등은 대부분은 MOQ (Minimum Order Quantity 최소 주문 수량) 가

맞지 않거나, 소비자가와 별 차이가 없는 도매가격.

심지어 배보다 배꼽이 큰 운송료 때문에,

한 달 보름이 걸리는 배송 기간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연결된 대만의 한 작은 오피스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고,

이때 최초의 간다서프 서핑 보드들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사전 조사의 미비로,

이 보드들은 퀄리티의 문제로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섰고,

또다시 반복적으로 문의 이메일과 전화통화를 거듭했다.


오른쪽 두번째 올리브 색상의 숏보드가 최초의 테스트 용 샘플이었다.


그리고는 다음 해.

중국 남부 하이난의 한 공장에서 우리의 조건을 맞춰 주겠다는 공장을 찾았다.

가격도 괜찮고 배송도 1주일 정도면 도착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전의 사례를 통해 과연 믿을 수 있는 곳인가?

한번 가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로, 머리에서 두통이 가실 날이 없었다.

그러다 더는 늦출 수 없다고 생각되어,

이때 IXPS로 제작된 두 번째 간다서프의 샘플들과 제품들이 만들어진다.


무턱대고 덜컥 주문을 했다.


이번에마저 실패하면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질러 버린 것이다.

몇 개의 샘플과 지인들의 주문 제작 제품들을 공장에 의뢰했고,

제품이 내 앞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맘 졸이는 순간이 계속되었다.

다행히 이곳의 보드는 오너 덕분인지 (오너가 일본인) 그래도 꽤 괜찮은 퀄리티의 보드가 만들어졌고,

실제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꽤 높은 편이었다.


두번째 공장에서 만들어진 Big Fish의 초기 모델


이때부터는 몇몇 샵이나 개인 또는 아티스트들과 작지만 재미있는 협업도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제 좀 제대로 된 서프보드들을 만드나 싶었는데, 역시나 또 다른 시련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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