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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hwan Heo Jan 04. 2019

서핑보드를 선택하는 요령 II

형태와 소재



지난번 포스팅에서 서핑보드를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들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이제부터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건데, 


이 부분은 아마  많이들 헷갈려 할 수 있습니다만, 차근차근 읽어나가시면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니에요



아마도 지금쯤이면, 대강 어떤 보드를 고르셨을 거라고 생각돼요. 근데 보드를 딱 보면 생김새가 조금씩 다 틀리잖아요. 그래서 그 외형 (Shape)과 소재에 대해서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번에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1. 라커 (Rocker)



라커는 보드를 옆에서 봤을 때 노즈와 테일이 들려있는 정도를 얘기합니다.

라커가 많이 휘었을 수 롤 하드 라커(Hard rocker) 적게 휘었을수록 (Relaxed rocker)라고 얘기를 합니다. 

라커는 보드가 직진을 할 때, 턴을 할 때 생기는 물에 의한 저항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곳인데요. 이 라커가 크면 클수록 패들 하기는 힘들지만, 턴하기는 쉬워집니다.


라커가 Flat에 가까울수록 직진성은 좋아집니다. 속도가 빠르고 빠른 테이크 오프가 가능하지요. 하지만, 가파른 파도 (steep)에서는 노즈 다이빙을 할 확률이 높고, 거친 파도 (choppy)에서는 컨트롤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드러운(mellow) 파도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서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드한 라커는  속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대신 각이 많은 파도나 거친 파도에서도 컨트롤이 용이하고, 짧은 턴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대부분의 클래식 스타일의 보드는 플랫에 가까운 라커를 사용하고, 하이 퍼포먼스나 숏 보드에서는 꽤나 하드한 라커를 사용합니다.

2. 바텀 (Bottom)


Bottom 보드의 바닥면은 물의 흐름과 관계해 속도와 보드의 안정성에 많은 기여를 합니다. 어떤 형태의 바닥이냐에 따라 물을 잡아주는(Hold) 정도의 차이가 생기고 이에 따라, 보드의 성격이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더욱 많은 형태의 바텀이 생겨났지만, 가장 일반적인 바닥의 형태는 아래와 같습니다.

싱글 콘케이브 (single concave)는 물의 흐름을 중앙에 집중시키고 컨트롤을 용이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싱글 콘케이브 독자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일부에서는 싱글콘케이브가 보드에 끼치는 영향은 누구도 단정 지을 수 없다고 합니다.

더블 콘케이브 (double concave) 또한 독자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극히 드무며, 대부분 싱글 + 더블의 조합으로 Thruster(3핀) 형태의 퍼포먼스 숏 보드에 주로 사용됩니다. 이는 앞에서 유입된 물을 추진력과 함께 사이드 핀 쪽으로 밀어내며,  속도와 보드의 움직임을 컨트롤하기 좋게 만들어 줘, 빠른 반응을 필요로 하는 보드에 유리한 디자인입니다.

비(vee) 바텀은 일반적으로 롱보드의 테일 쪽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물이 홀드 되는 것을 줄여, 턴을 더욱 쉽게 만들어 줍니다.

보통 싱글 콘케이브로 시작해 비 테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널(channel) 은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디자인된 바텀으로 추진력을 더욱 얻을 수 있게 디자인되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의 고질적인 내구성 문제로 인해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3. 테일 (Tail)


최근에 와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엄청나게 많은 형태의 테일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수많은 형태를 하나하나 설명하기는 너무 어렵고 힘듭니다만, 몇 가지 확실한 사실만 얘기하자면


테일의 형태는 속도와 턴의 앵글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테일의 폭이 좁으면 좁을수록 저항이 줄어 속도는 늘어납니다.

테일의 모양이 둥글면 둥글수록 부드러운 턴을,  각이지면 각이 질수록 각의 꼭짓점을 중심으로 생겨나는 턴의 앵글이 다양해지게 됩니다.


가장 일반적인 테일의 형태는 아래와 같습니다.

4. 레일 (Rail)


레일은 일반적으로 50/50, 60/40, 80/20 정도로 구분 지어 사용합니다. 둥글고 꽉 차있는 느낌의 50/50 은 풀 레일(full rail)이라고도 하며, 아마도 제일 흔한 형태의 레일 일 것입니다. 가장 편하게, 올 라운드로 사용할 수 있는 레일 이긴 합니다만, 날카로운 퍼포먼스보다는 안정적인 서핑에 더 어울리는 레일의 형태입니다. 여기서 60/40으로 가게 되면 조금 더 레일을 물속으로 박아 넣어 레일을 이용한 날카로운 서핑이 가능해집니다. 


80/20 은 거의 하이 퍼포먼스에 사용되는 레일의 형태입니다. 후자의 두 가지 레일 형태는 가능하면, 깨끗한 파도 컨디션에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5. 소재 (Materials)

소재는 Core 또는 Blank의 소재를 기준으로 나누어집니다.

보통 소프트보드,강습보드, 레진보드, 에폭시보드 등으로 많이 알고 계십니다만, 여기서 레진 보드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레진은 (Resin) 화합물의 수지 상태를 얘기합니다. 보통 투명한 보드를 다들 레진 보드, 불투명한 보드를 에폭시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부를 게 아니고, 블랭크를 구성하고 있는 소재가 PU(폴리우레탄) 이냐 Epoxy (에폭시) 냐로 구분해야 합니다.. 둘 다 기본적으로는 투명한 상태로 완성이 되고 최종 마감 과정에서, 조색을 어떻게 하느냐, 탑코트(최상위 코팅이라고 보면 될 듯)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외관이 틀리게 보입니다.


PU 폴리우레탄 서프보드 = 폴리우레탄 폼 + 폴리에스터 수지

근대화된 서프보드의 전통적인 제조방식으로 초보자~상급자에 두루 사용 가능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서프보드입니다.

(렌털/강습용 서프보드도 폼이 뭔가에 따라 PU/Epoxy를 구분합니다. 최근은 대부분 에폭시를 사용하는듯해요.) 

PU가 EPS 보다 중량감이 있습니다. 9ft 기준으로 4lbs 무거움 ( 9피트 기준으로 약 1.8kg 정도 폴리우레탄이 무거움)


Epoxy / EPS 에폭시 서프보드 = EPS, IXPE 등의 에폭시 계 블랭크 + 에폭시 수지

근 10여 년 사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소재로 PU에 비해 가볍고 부력이 높습니다.


강도는 개인적인 견해로는 EPOXY 계열이 조금 더 튼튼하게 느껴지지만, 어마어마하게 큰 차이는 아니니 참고 정도만 하시길 바랍니다. 

EPOXY 계열 중 유독 튼튼한 보드들은 Reinforced(보강하다는 의미) 방식으로 bamboo veneer(대나무 껍질), wooden veneer(나무껍질), honeycomb fabric, 기타 패브릭, 카본 등의 독자적인 소재를 유리섬유 이외에 한 번 더 적층해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프보드 브랜드에서 두 가지 동류의 소재를 모두 생산하고, 일부 브랜드에서는 두 개의 소재를 혼용하는 보드도 출시 중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권장사항은 아래와 같이 심플하게 요약됩니다. 


*거칠고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서 EPS보다 PU 나음.

*폼 자체가 플렉시블(부드럽다, 잘 휜다) 하여, 하이 퍼포먼스에는 EPS가 유리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하이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서퍼라면 EPOXY 서프보드를 추천하고, 퍼포먼스보다 안정적인 라이딩의 레귤러 한 서핑을 좋아하는 서퍼라면 PU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방대한 양의 자료를 아주 많이 줄여 놓고, 개인적인 견해가 많이 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정도의 내용으로도 충분히 나한테 맞는 서프보드는 어떤것일까? 라는 질문에 충분히 답이 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 합니다.

행여나 이 글을 읽으시면서 헷갈리거나 더 궁금한게 있으신 분들은 언데든지 댓글 /쪽지 남겨 주세요.


그리고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도 언제든지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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