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의 이해
지금까지 서프보드 자체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 들어가 서프보드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핀(fin)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핀은 기본적으로 보드에 달려있는 지느러미 형태의 것들인데, 이는 보드의 안정감과 턴의 형태 등을 만들어주는 결정적이 분분입니다. 서프보드를 선택하면서 핀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똑같은 보드에 핀의 사이즈나 형태, 셋업만 바뀌더라도 보드의 성격이 완전히 틀려질 수 있기 때문에 꼭 알아두시고, 보드를 교체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핀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서핑을 즐길 수 있으니, 여유가 있으시다면, 다양한 종류의 핀을 구비해 두시는 게 더 재밌게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작은 팁입니다.
이전 포스팅을 놓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핀의 종류
글라스 온 (glass on) - 고정형
말 그대로 보드에 아예 붙어서 마감을 지어버린 보드의 형태입니다. 내구성 보드와의 기밀도 등은 단연 최고이지만, 서프 트립이 대중화되고 탈착형 핀 시스템이 대중화 됨으로써 많이 줄어가고 있지만, 두말할 나위 없이 글라스 온 방식이 최고의 핀 시스템입니다.
리무버블 (removable/swappable) - 탈착형
이 형태의 핀은 서프 트립 특히 비행기를 이용한 장거리 트립이 대중화되면서 보급되기 시작한 형태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브랜드가 생산 중입니다만, 아래 두 회사의 시스템을 대부분 차용해서 디자인적인 부분만 바꿔 출시 중인 게 대부분입니다.
핀을 구분할 때 Single tip / Double tips라고 적힌 부분은 고정하는 돌출된 부분이 하나이냐 두 개이냐는 말입니다.
FCS ( Fin Control System)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화돼 있는 핀 시스템입니다. Double tips로 만들어지며, 최근 FCS2를 출시하며, 좀 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FCS Fusion
기존의 FCS 방식의 단점이었던 내구성을 보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쉐이핑 단계에서도 작업이 좀 더 수월해졌습니다.
FCS 2
FCS에서 최근에 개발된 형태로 좀 더 편리하고, 튼튼한 핀 탈착 시스템입니다.
Future
1996년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핀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탈착형 핀들에서 보이던 여러 가지 단점들(보드와의 유격이나 내구성 등)을 최대한 극복한 형태의 핀 시스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Box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롱보드 핀이라고 부르는 큰 사이즈의 센터 핀(center fin)을 얘기합니다. 이 형태의 핀도 당연히 글라스 온 형태로 만들 수 있지만,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서프보드가 박스를 선택해 다양한 세팅을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박스형의 핀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 중이며, 거의 대부분이 호환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단 출고 시에 약간의 두께, 핀 플레이트(고정나사)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두께는 약간의 샌딩으로 핀 플레이트는 교체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브랜드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과 명칭, 특징이 있습니다만, 이는 각 브랜드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핀 플레이트
Single Fin - 롱보드에서 가장 일반적이며 가장 전통적인 서핑 보드 핀 구성입니다. 싱글핀은 느슨한 느낌을 주기 위해 핀을 앞쪽으로 움직이거나 더 많은 컨트롤을 위해 뒤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Twin - 트윈 핀 또는 듀얼 핀 구성으로 서핑 보드를 재미있게 만들고 장난스럽고 기동성 있게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숏 보드나 피시 보드에 많이 사용합니다.
Thruster / Tri fins - 요즘은 3 개의 핀 이 가장 일반적인 구성이며 다양한 서프보드 모양과 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외부 핀은 보드 중앙에 더 가깝고 보드 중심 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 "Toed-in ")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안쪽에 평행하게 놓일 수 있습니다. 센터핀은 테일에 가장 가깝고 안정을 위해 양쪽에서 대칭의 위치에 (중앙에) 자리 잡습니다. 트라이 핀은 안정성, 제어 및 기동성을 추가하는 기능을 가집니다. 좀 더 부드러운 라이딩을 원하는 경우 트윈 또는 싱글을 타십시오!
Quad - 쿼드 핀 (quad fin) 구성은 뒤쪽의 핀 이 서핑 보드의 끝부분에 물의 흐름을 집중시켜 작은 파도에서 가속을 만들어주며 레일 쪽의 핀 이 그 흐름을 잡아 안정감을 만들어 큰 파도에서의 서핑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쿼드 핀은 핀으로 전달하는 에너지를 컨트롤하기 좋아, 드라이브를 생성하는 데 적합합니다.
5- Fins - 5 개의 핀 구성은 5 개로 모두로 서핑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용자의 취향과 서핑 조건에 따라 핀을 섞거나 일치시킬 수 있습니다. 트윈 핀 (twin fin)의 부드러움, 쓰러스터 (truster)의 컨트롤, 보드 교체 없이 쿼드 (quad)로의 변환 등 다양한 핀 세팅을 하나의 보드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각도 (Rake)
레이크는 핀의 앞쪽에서 뒤쪽으로 빠져있는 정도를 얘기합니다. 이 길이와 각도는 턴의 선경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레이크가 작은 핀일수록 안정적이나 빠른 턴은 힘듭니다. 반로 레이크가 크면 빠르고 가벼운 턴이 가능합니다.
깊이 (Height/depth)
핀의 바닥에서 가장 높은 지점까지의 길이입니다. 이 길이가 길면 길수록 강한 그립을 만들어 안정감 있는 라이딩을 만들 수 있으며, 짧을수록 그립이 약해, 턴을 하기가 수월해집니다.
폭 (Base/length)
핀이 보드와 만나는 제일 넓은 부분입니다. 이 베이스 길이가 길면 길수록 보드의 속도를 올릴 수 있으며, 짧으면 짧을수록 날카로운 턴이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Flex 와 toed-in의 각도 등의 개념이 핀에 적용되지만, 이는 모두 턴의 성격을 결정짓는 요소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대부분 큰 파도에서는 큰 사이즈의 핀을, 작은 파도에서는 작은 사이즈의 핀을 권장하는 편입니다만, 이는 절대적인 답은 아니기에, 여러 가지의 옵션을 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에 맞는 핀 세팅을 찾아가는 것이 옳은 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핀의 선택은 보드의 성격을 쉽게 바꿀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파도 상황에 맞게, 아니면 본인의 성향에 맞게 셋업과 핀의 종류를 선택함으로써, 좀 더 재미있고 여유 있는 서핑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고, 가능하면 다양한 핀을 가지고 변화를 줘 가면서 서핑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핀 만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