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존일기

국제 서핑의 날

비치클린과 바닷가의 쓰레기들

by Sukhwan Heo


IMG_4628.JPG


국제 서핑의 날

International Surfing Day , ISD는 Surfriders Foundation과 Surfing Magazine에서 2005년부터 시작한 행사로 바다에 모여 서퍼들끼리 친목을 다지며 비치 클린과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국제적인 행사이다. 국내에는 2005년부터 내가 이 행사를 주관해 전국의 여러 바다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2017년 여러 가지 이유로 마지막으로 진행된 ISD는 다행히 여러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작지만 실속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었는데, 작은 행사이지만 참여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IMG_4972.JPG

일요일 샵들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 즈음, 다들 천진해변에 입구에 모여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비치클린을 시작하였다. 면사무소 환경과에서 지원해 준 쓰레기용 마대를 2인 1조로 나누어 천진 해변 일원을 쭉 훑으며 주변의 쓰리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다들 열심히 허리를 숙여가며 바닷가를 청소해 주셔서, 우리 해변이 이날만큼은 더 깨끗해질 수 있었다.

IMG_4973.JPG
IMG_4976.JPG
IMG_4978.JPG
IMG_4977.JPG
IMG_4975.JPG
IMG_4969.JPG

쓰레기를 정리하다 보니 가장 많이 나오는 쓰레기 중 하나가 위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은 폭죽놀이의 잔재들이다. 폭죽놀이를 해변에서 엄연히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계절, 시간을 무시하고 폭죽을 쏘아 올린다. 오랜만에 해변에 놀러 와 작은 추억 하나 만드느라 너도나도 쏘아 올리는 작은 폭죽이 우리네 바다를 오염시키는 아주 큰 범인이라는 건 아무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 새벽 1시, 2시가 되어도 누군가의 잠자리를 보란 듯이 방해하는 폭죽이 하늘을 찣어놓을때도 있다.

그런 폭죽의 잔해가 바다로 떨어져 바다를 오염시키고, 거의 99%의 사람들이 사용한 폭죽은 그대로 백사장에 놓아둔 채로 돌아간다. 철사가 남아 사람들의 발을 찌르고, 100년이 지나도 분해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기 그대로 우리네 바다에 그냥 버려져 있지만, 그 누구 하나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어차피 법으로 금지한다고 해도, 쏘아 댈 거면 적어도 잘 치워 가기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IMG_4979.JPG
IMG_4981.JPG

한 시간 정도 비치클린을 실시했다. 그나마 우리 해변은 종종 비치클린을 실시하기에 쓰레기가 이 정도밖에 안 나왔지만, (사실 이만큼 더 나왔으니, 한 열 마대 정도 모은 듯하다) 여름 시즌이나 주말이 지나고 나면 이 양의 몇 배의 쓰레기가 해변에 버려져 있다. 특히나 주변 카페들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1회용 컵과 스트로도 한몫하고 있는 듯하다. 바닷가에 차를 세워두고 바다를 감상하고, 떠나갈 때면 어김없이 차 밖으로 쓰레기를 내려놓고 떠나버린다.

정리 좀 해서 주변 쓰레기 통에 버려주면 어디 덧나는 걸까? 주차장 주변을 지나가다 보면 꼭 그런 쓰레기들이 군데 군데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다행히 글을 쓰는 시점으로 얼마 전부터 전국에서 1회 용품 사용을 줄이는 운동이 계속해서 일고 있어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어쨌든 카페 관련 쓰레기들이 엄청 나오고 있다.


비치클린이 끝나고, 주변분들이 도와주신 물품으로 오늘 수고해 주신 분들에게 선물을 나눠드릴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서핑 관련 소품이나 의류 등이 주요 품목이었는데, 다들 선뜻 도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잘 사용할 수 있었다.


IMG_4925.JPG
IMG_4929.JPG
IMG_4941.JPG
IMG_4985.JPG
IMG_4908.JPG

한동안 서울살이가 바빠서 제대로 신경 못썼던 행사를 2017년 다시 진행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2018년부터는 주변의 무관심으로 인해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계속 명맥을 이어갔으면 하는 행사이지만,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행사가 제대로 홍보되지도 않고 관심도 크게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매번 들었다. 미국 주최 측에서도 더 이상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아쉽지만, 올해부터는 다른 형식으로 ISD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2018년은 ISD라는 타이틀 은 아니었지만, 다른 형태의 재미있는 동네잔치를 만들었고, 그 행사를 통해서 ISD의 명맥을 이어 갈 수 있었는데, 올해에도 이곳 천진 해변의 친구들과 함께 바다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