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존일기

아이 엠 어 초밥

I am a Chobab.

by Sukhwan Heo

초밥 프로젝트는 한낮 우스갯소리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2010년 즈음 제주도 서핑대회에서 광탈을 한 일부 서퍼들이 모여서 장난스럽게, 우리는 안돼. 우리는 아직 초보야 라는 얘기를 계속하다가, 형 한 명이 보드를 덥고 누워버렸다. 초보 초밥이라나?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를 집사람에게 해 주었더니,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보여주었고, 그게 지금의 초밥 프로젝트를 만든 계기가 되었다.




초밥 Chobab

초보 서퍼를 일컫는 단어로 초성의 , 을 따서 사람들이 종종

"난 아직 초밥인데요."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동의어로 초짜, 쪼렙 등이 있다.


서핑이 어느덧, 인기 있는 여름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벌써 100개가 넘는 샵이 전국의 바다,

여기저기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수많은 초보 서퍼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도 몇 백 명의 사람들이 서핑을 배우고, 스스로를 '초밥'이라고 부르며,

바다로 뛰어듭니다.


그들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서핑을 배우고, 바다를 알아가며

또 한 명의 성숙한 서퍼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죠.

이런 초보 서퍼들이 서핑을 하다 보면,

일부 미성숙한 서퍼들로부터 라인업에서 낙인찍혀 비매너적인 드롭 인과 거친 언행을 겪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그들은 자괴감을 느끼거나 서핑 문화와 서퍼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블랭크스 서프에서는 조금 더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웃으며 서핑을 즐기자는 의미로,

처음 서핑을 시작할 때를 떠올리며, 바다 위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초밥 서퍼와 초밥 보드의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처음에는 초보였습니다.

그들도 언젠가는 우리와 라인업을 공유할 것입니다. 다들 그들에게 조금만 더 길을 열어주고,

조금만 더 배려해 준다면, 우리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바다를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chobab_phrase.jpg 우리는 초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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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들어진 초기의 두가지 캐릭터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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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늦여름 처음 만들어진 초판은 적은 양이지만, 100% 핸드메이드와 프로젝트가 가진 의미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꽤 인기가 좋은 편이었다. 그리고, 2017-2018년 시즌을 위해 재판 및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냈는데, 이땐 티셔츠 외에도 스웻셔츠와 후드티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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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주변의 호응과 의견으로 여자 서퍼를 처음 만들어 보았는데, 왠지 다들 자신을 모습을 보는 거 같다며 다들 반가워하셨다. 도톰하고 따뜻한 질감의 스웻셔츠와 후드티는 '힙'이라는 단어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생산량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과잉생산이라는 참사를 일으켰고, 아직도 창고에는 꽤 많은 양의 재고가 쌓여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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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프로젝트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무언가를 만들어 판매한다는 의미보다는, 캠페인적인 요소를 더 부각해 올챙이 개구리적 시절을 기억하는 겸손한 마음 가짐의 배려심 깊은 서퍼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것이라, 더 잘 팔리고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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