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복합 문화공간 '사유'에서의 첫 전시
2018년의 여름.
우린 재미있는 제안을 받았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사유'에서의 전시를 함께 열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집사람과 나는 아직 홀로서기 중이었고, 언젠가는 우리만의 단독 전시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어디서 어떻게 준비를 하고 만들어나가야 할지 막연했는데, 좋은 연습 기회가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에 우리는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바로 전시를 위한 미팅과 현장 답사를 진행하며, 바로 전시 준비에 들어갔다.
사실 전시라기보다는 팝업 스토어를 일정기간 동안 여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역동적인 바다를 대표하는 서핑을 주제로 해 관련 제품과 아트웍을 전시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한남동이라는 지역의 특수성과 공간이 가지는 묘한 매력을 우리는 어떻게 풀어나갈까를 고민해 보았지만 2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많은 것을 다 담는다는 것은 너무 욕심이기에 최소한의 것들로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을 몇 날 며칠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만들어진 시안을 기본으로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했다.
나무를 다듬어 브랜드에 관한 소개를 할 수 있는 작은 보드와, 전시물을 올려 둘 수 있는 서프보드 모양의 테이블이 일단은 제일 급한 일이었다. 기왕이면 좋은 나무로 멋지게 만들고 싶었지만, 주어진 시간과 여건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미송합판을 사용했는데, 의외로 멋지게 나와서 지금도 이 두 개의 소품은 샵 안에 고이 모셔두고, 언제고 또 전시나 플리마켓 등에서 쓸 수 있게 대기 중이다. 그렇게 테이블과 집기를 만드는 동안 집사람은 솜씨를 발휘해 멋진 그림을 핀에 그려주었다.
그렇게 준비된 전시는 무사히 진행되었고, 고마운 분들이 많이들 다녀가시며 응원을 해 주셨다. 비록 짧은 기간 동안 우리 단독의 전시는 아니었지만, 우리가 만들어 온 것들을 여기저기 보여 줄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꼭 언젠가는 우리의 단독 전시를 멋지게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