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 3
11월에 시작된 인테리어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 5월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 긴 시간 동안 꽤나 많은 현장을 만들어 나갔는데, 하나하나 다 애착이 가는 곳이다.
거의 초 여름까지 쉴 틈 없이 달려서, 인테리어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 사실 지금도 종종 셀프 인테리어를 도와달라는 문의가 꽤 있어, 종종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사실 전공자는 아니지만, 이제껏 여기저기 수많은 공사판을 봐 왔고, 결국 내 것을 하다가 답답해서 조금씩 배우고 사 모으기 시작했던 공구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거다. 예전에 패션 쪽 일을 해오면서 VMD나 여러 가지 공간 연출에 관련해서 많은 자료들을 봐 왔고, 실제로 백화점이나 오프라인 스토어, 브랜드 론칭 행사 현장 등을 땀 흘리며 연출해 왔던 숱한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 아직은 경험이 모질라 꽤나 서투르고, 더디게 작업하지만, 그래도 안전과 효율성을 최대한 고려하고, 가능하면 사용자의 동선을 불필요한 것들은 가능한 한 배제하려고 한다.
요즘은 길을 지나다, 뭔가 좀 마음에 드는 건물이 보이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건물을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마음에 드는 공간은 사진도 찍고, 나름 머릿속으로 이 공간이 이렇게 바뀌면 어떨까 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보곤 한다.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난 요즘 더 많은 시간을 나무와 씨름하고 도구를 다루면서, 작은 소품부터 큰 집기들까지 꾸준히 만들면서 계속해서 연습에 연습을 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작은 취목인(취미가 목공인 사람)이지만, 나도 언젠가는 집도 짓고 제대로 된 가구도 만드는 진짜 목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여름이 다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