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바빴습니다.
작년 시즌을 오픈 한 이후로 너무 정신없는 1년을 보낸 거 같다.
그렇다 보니, 이곳에 글을 쓰는 일도 소홀했다. 좀 더 열심히 살아보기로 했건만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덧 1년 가까이 밀려 버린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지난여름을 좀 정리 해 보고자, 다시 모니터 앞에 앉았다.
2019년은 나에게는 꽤나 정신없는 한 해였다.
일단 고성 산불 이후에 뒤늦게 진행된 여러 가지 국가지원사업에 지원을 해 보았다. 집사람은 청년창업지원을, 난 DMZ 평화지역 시설 개선 사업을 지원했다. 집사람은 운 좋게 승인이나 열심히 창업 활동(관련해서는 그녀의 블로그를 통해 볼 수 있다. https://brunch.co.kr/@pantaloggi )을 하는 중이고, 난 아쉽게도 떨어져 올해 지원사업에 다시 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다.
청년 창업 관련 사업이야 많이들 알 것 같지만, 이 평화지역 시설 개선 사업의 경우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수 있는데, 특정 지역에 관광 관련 지원 사업 중 하나로, 관내 1년 이상 운영된 사업자에 한해 지원을 받아 노후 시설을 수리할 수 있게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에 대해서는 최대 2000만 원(자부담 20% 포함)을 지원받을 수 있다.
6월부터는 본격적인 샵 업무의 시작이다. 예약전화와 보드 관련 상담 전화가 계속 이어졌고, 벽면 한쪽에 꽉 채워져 있던 보드들이 한 장 두장 팔려 나가기 시작했다.
이맘때쯤부터인가? 양양 전통시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냥 재미 삼아 가 본 시장인데, 의외로 큰 규모와 활성화가 잘 돼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곳에서 이것저것 야채와 과일 등을 자주 사게 되었는데, 일반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같은 값이면 훨씬 품질이 좋고 맛도 좋기에 공산품이 아닌 이상은 좀 참았다가 양양장을 오게 된다. 속초에도 물론 재래시장이 있긴 하지만, 뭔가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잘 찾지 않게 된다.
언젠가 나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의자를 수리해 달라고, 무미일 (강원도 고성에서 제일 핫 한 분식점)에서 찾아오셨다. 국민학교 (난 그 세대니까.) 시절에나 썼을 법한 의자가 앙증맞고 귀여웠지만, 세월을 견디다 못해 가루가 돼 가고 있어서 작업실에 남아있는 나무로 뚝딱 수리해 드렸다. 이제 또 한 20-30년 열심히 누군가에게 쉼터가 될 수 있겠지?
숍을 운영하면서 은근히 시트지 스티커를 사용할 일이 많다. 그래서 매번 론존에 부탁했었는데, 그것도 미안하고 해서 중고로 작은 기계를 하나 사버렸다. 카메오 실루엣 3라고 하는 제품인데, 업계에서 나름 인지도도 있고, 쓸만해서 열심히 사용하는 중이다.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서핑 강습도 슬슬 시작되었다. 아마도 이분들이 첫 손님들이 아니었을까?
재규는 여전히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