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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시일강 김형숙 Dec 22. 2023

추운 겨울 따스하게 녹여 준 272번 버스 기사님 칭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벽 네 시 사십 분 알람 소리에 맞춰 눈을 떴어요. 제가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는 이유는 땡큐 체인지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금세기 빛과 소금의 소리를 전하는 십시일강 김형숙 대표는 여러분의 꿈과 행복을 무한정 응원합니다.







272번 버스 기사님을 칭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타박상을 심하게 입어서 이동하기가 눈물 나는 하루였어요.



새벽 4시 40분 오른쪽 발에 타박상 통증이 너무 아팠어요. 걸을 수도 없었어요. 날씨는 춥고 택시는 잡히지 않았어요. 5분만 걸으면 되는데 그 짧은 거리를  걸어갈 수도 없었어요.



카카오 택시를 불렀지만 잡히지 않았어요. 난감했어요.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후퇴할 수도 없었죠.









제가 심한 타박상을 입은 이유는 아래와 같아요. 새벽 4시 40분 알람 소리에 눈이 떠지고 기지개를 쭈욱 켰어요. 순간 오른발이 장롱에 가서 찰싹 달라붙더니 엄청난 충격이 왔어요. 비명을 질렀지만 너무 아파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타박상은


냉찜질을 해야 해요.






 절뚝거리며 화장실을 다녀왔죠. 절뚝거리며 걷는데 통증이 장난 아니었어요. 눈물이 흘러나올 뻔했어요. 새벽 5시 땡큐 체인지 진행을 해야 했지만 너무 아파서 못하고 부탁을 했어요. 오늘은 은애 대표님이 진행을 해 주었어요.








땡큐 체인지가 5시 30분에 끝났어요. 통증은 점점 몰려왔어요. 다행히 냉동실에 얼려 놓은 팩들이 있었어요. 짝꿍이 자신이 쓰던 파스가 최고라며 바르라고 갖다 주었어요. 발랐지만 통증은 계속되었어요.  아플 때는 자는 게 최고입니다. 누워서 잠을 청했어요. 8시까지 잤지만 그래도 통증은 가시지 않고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 fan11, 출처 Unsplash





9시가 되었을 때 자는 아들을 깨웠어요. 병원에 가야 했어요. 뼈에 금이 가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죠. 병원으로 가기 전 낭 디 꿈 달력을 보내 줄 곳을 우체국 사이트에서 신청하고 낭독 콘서트에서 전해 줄 상장을 한글로 작성해서 문구점 사장님에 톡을 보냈어요.









이후 어렵게 양말을 신고 바지를 입고 문 앞을 나섰어요. 아이에게 의지한 체 계단을 깡충 거리며 내려갔죠.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내려가는 것은 아팠지만 참을 수 있었어요. 평지에선 깡충거리고 걸어갈 수가 없었어요. 집을 기준으로 병원이 양쪽으로 5분 거리에 있었지만 어느 쪽으로 갈까 하다가 면목역 쪽에 있는 S병원을 선택하고 걸었어요.








2분이면 가는 거리를 힘들게 20분 넘게 걸어서 갔답니다. 아프지 않았으면 가까운 거리이죠.  든든한 아들이 버팀목을 해 주었어요. 정형외과 1층에 도착했을 때 아주머니의 신음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이코 엘리베이터가 고장이야. 순간 겁이 났어요. 3층까지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절망을 하고 발길을 멈추었어요. 앞이 캄캄했어요. 걷기가 너무 불편했거든요.









 아이와 함께 되돌아서 반대편 신호등을 건너왔습니다. 택시를 기다렸어요. 3분 거리에 다른 병원을 이동하기 위해서 걷고 싶었지만 걸을 수가 없었어요. 절뚝거리며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죠. 날씨는 추웠어요. 택시는 잡히지 않았어요. 아이의 코가 붉어졌어요. 택시를 잡는 손도 지나쳐 가는 차량들도 모두가 아파 보였어요.



새벽에 잠깐 기지개 켜고 일어난다는 것이 장롱을 걷어찬 결과가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하루아침에 날벼락이 떨어진 겁니다. 아이 낳을 때 고통을 제외하고 이렇게 큰 고통을 처음 느껴봅니다.









택시가 잡히지 않았어요. 1 분 버스정류장까지 이동을 하는 거리가 10분 걸렸어요. 272번 버스를 탔어요. 청소년 한 명과 어른 한 명이라고 말을 했어요. 아이가 교통카드를 찍었어요. 카드에 있는 금액이 1,850원 돈이 모질랬어요. 2500원을 찍어야 했어요. 짝꿍의 삼성카드가 있었지만 교통카드가 탑재되어 있지 않았어요. 






위기의 상황


친절을 베풀어 주신


사가정 방향 272 버스 기사님


감사합니다.






저는 급하게 나오느라  핸드폰을 가지고 오지 않아 교통카드가 없었어요. 순간 당황스러웠어요. 아이가 기사님에게 말했어요. "내려야 하나요? 어떻게 하죠?" '아, 내리라고 하면 어떡하지?' 마음 졸이고 있었어요.  발이 너무 아팠거든요. "어디까지 가세요?" "홈플러스까지 갑니다." "262번 타고 가야 돼요."라고 했어요. "아니요, 이 앞에 익스프레스 홈플러스요." 



 한 정거장이지만  걸어갈 수 없었어요. 기사님은 홈플러스에 물건을 사러 가냐고 물었어요. "병원에 가는 거예요." 아이가 대답을 했어요. 이체도 할 수 없었고요. 카드도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현금도 없었어요. 발의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있었어요. 기사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기사님의 배려에 한 정거장 탑승을 하고 갔어요.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제가 272번 버스를 탑승한 시간은 


오전 10시 50분쯤 되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X-RAY 촬영결과


뼈에 금이 가진 않았어요.


다시 한번 감사해요 기사님.


2023. 12. 22. 금 








밤 11시가 되어가는데도


통증은 계속되고 있어요.


엄마가 보고 싶은 오늘


아픈 것에 신경 쓰느라


통화를 못했어요.



사랑하는 우리 엄마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오늘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어요.


짝꿍이 귤 한 박스를


기분 좋게 사 왔고 얼음팩도


가져다주었어요.



아들은 병원에 부축하고 가느라


고생을 했지요. 지금도 편하게


걸을 수는 없지만 감사해요.


내일 자고 일어나면 


통증이 잦아들겠지요.









내일 경기도 화성에서


화성지부 낭독콘서트가 있어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가야 할지


심히 고민이 됩니다.



노원역까지 가야 하지만


동행하는 분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얌전히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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