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드로잉 일기
빈티지 쇼핑 일기_2월의 봄
봄이 오고 있는 걸까.
차가운 공기가 두 볼을 스칠 땐 아직은 겨울이야 그랬는데
어느새 거리엔 왠지 뭔가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느낌?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을 딛고 옷깃을 여미고 걷다가도
하늘 꼭대기에서부터 내리쬐는 뽀얀 햇볕 한 조각에
뒤통수가 순간 나른해지는 것 같은 요상한 기분.
얼어붙은 2월의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뜨거운 초록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조금 이른 봄맞이 쇼핑을 했다.
계획했던 건 아니었지만 빈티지 마켓에 올라온
누군가의 보랏빛 가방이 내 맘을 이끌었다…는건 핑계??
조금 오래된 디자인이지만 색상이 예뻐서 충동구매를….
봄을 부르는 화사한 색감이 맘에 들었다.
그치만 대체 이걸 어디에 코디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난 오랫동안 아이템의 활용보다
수집을 위한 쇼핑을 하고 있던 걸까.
블링 블링 보랏빛이 겨우내 칙칙했던 내 방을,
내 맘 한구석을 환하게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