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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Dec 09. 2020

오 마이 뉴스에 글을 보내고 꿈을 이루었습니다

오마이 뉴스에 보낸 글을 더해서 책을 출간했고 목표한  원고료 달성


에세이를 쓰고 오마이 뉴스에 '사는 이야기' 기사를 써서 보낸 지 오늘이 1년 6개월이 되었다. 처음에 기사를 써서 오마이 뉴스에 송고한 글이 채택되었을 때 신기해서 놀란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언론매체에 내 글이 올라오다니 나 혼자서 울컥하고 눈시울이 뜨거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삶이란 이토록 다양한 길이 있구나 하고서 생소했다.



지난해는 드문드문 글을 썼다.  올 1월부터 코로나가 시작되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중해서 글을 썼다. 멀리 살던 딸이 코로나로 돌아가지 못하고 우리와 함께 살면서 글을 써야 할 이야기가 많아졌다. 내 글은 어쩌다 온통 코로나와 관계되는 글들이었다. 


그만큼 코로나 19는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와 우리와 밀접한 삶의 일상이 되었다. 3월에는 뉴스 게릴라 상까지 받는 영광을 누렸다. 참 많이 벅찬 순간이었다. 게릴라 상으로 보낸 책은 시민기자의 취향까지 배려한 책들로 나를 행복하게 했다. 그 어떤 선물보다도 감동이 되었다. 책을 선물로 받고 부자가 된 듯 흐뭇하고 기뻤다.


                                                       봄에 진달래 꽃을 따다가 화전놀이 하기

                                 아카시아 꽃이 피면 아카시아 꽃떡을 졌던 지난봄


사람과의 만남이 줄고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을 때 나는 내 안에 머물러 있던 보물들을 꺼내요 놀기 시작했다. 계절에 따라서 봄이 오면 진달래 화전을 부치고 쑥을 캐다가 쑥버무리와 쑥개떡을 하고 아카시아꽃이 피면 아카시아 떡을 찌면서 글을 썼다. 자연과 함께 놀았다. 오랫동안 차 생활을 하면서 배웠던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고 나눔을 했다. 많아진 가족의 하루 삼시 세끼 밥을 하는 시간은 고단한 날들이었다.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답답해서 견디기 힘든 시간들. 나는 글 쓰는 순간이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불려 논 쌀에 쑥을 넣어 반죽해서 전통 떡살로 찍어 놓은 떡 모양 전통 떡살로 찍어 찐 쑥절편


목표를 세웠다


컴퓨터는 온라인 수업을 하는 손자에게 내어 주고 핸드폰에 한 손가락으로 꼭꼭 눌러 글을 쓰고 손자가 잠깐 쉬는 시간 오마이 뉴스에 글을 올렸었다. 불편한 상황이 오면서 원고료를 모아서 노트북을 사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단 목표를 세우게 되면서 부지런해졌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열심히 살아온 1년이다. 딸들이 우리 곁은 떠난 후 이토록 긴장하고 살아온 날이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날마다 바쁘게 지나갔다.


 코로나는 나에게 또 다른 삶의 길잡이 역할을  주었다.


남편과 단출하게 살던 집은 가족이 많아지면서 힘들기도 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기쁨도 함께 했다. 멀리서 살 때는 몰랐던 가족의 두터운 사랑도 살뜰해지고 감사한 부분도 많았다. 부모로서 자식에서 쉼터를 마련해 준다는 생각으로 내가 할 일을 묵묵히 해낸 날들이다. 코로나가 아니면 언제 마음에 그리움만 담고 살던 손자들이랑 사위 딸과 한집에서 살아 볼까 싶어 축복이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사람은 어려운 일이 앞에 오면 긴장하고 창의력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는 사는 게 바빠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신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코로나로 오랫동안 써온 마스크는 이제는 당연하게 여기는 습관이 되면서 불편함도 잘 견디며 생활하고 있다. 예전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살았던 일상이 소중함을 이제야 알았다. 어려움 가운데 작은 걸 가지고 사는 소소한 행복도 감사도 알면서 더 겸손하고 부지런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인연들도 소중하고 고맙고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 많다.


꿈을 이루었다


올해도 다 저물어 가는 12월이다. 나는 꿈을 이루었고 목표를 달성했다. 오마이 뉴스에 어제 보낸 글과 며칠 전에 보낸 글이 함께 채택이 되어 목표액을 채울 수 있었다. 사람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오는 듯하다. 참 뿌듯하고 기쁘다. 에세이를 쓰고 오마이 뉴스에 보낸 글 삼분의 이 정도와 나머지 글을 더 해서 " 77세,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77세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책 표지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다 내가 책을 낸다는 사실이..." 작가님은 책이란 물건은 생각보다 안 팔리는 물건입니다, "라고 말을 다. 그래 나도 '내 책을 누가 사 보아줄까' 하는 생각도 해 보다. 그러나 기우였다. 생각지도 않은 사람들이 책을 사주고, 친구들이 사주고, 옆에 지인들이 사주면서 책은 생각했던 몇 배가 팔렸다. 내 책이 서점 매대에 누워 있다니 이것은 꿈만 같은 일이었다. 모든 분께 감사하고 감사하다.


내년이면 아니 며칠이 지나면 나는 한 살을 더 해서 78세, 나이가 된다. 생각하면 놀랍다. 그러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아직 내 생각은 젊은 사람 마음이고 해야 할 일이 잔뜩이다. 원고료로 노트 북도 사고 코로나가 잦아들면 카페에 가서 글도 쓰고 더 행복한 노년을 보낼 것이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선한 역할을 하고 위로가 되는 글을 쓰기를 기대한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오마이 뉴스라는 언론사가 있어 글을 열심히 쓰는 동기가 되었고 내 글에 날개를 달고 세상 속으로 훨훨 날도록 편집해 준 편집 기자님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오마이 뉴스는 내 마음의 고향 같은 따뜻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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