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사람이 사람과 만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다. 마음이 스산한 날이면 나는 혼자서 방문객시를 한번 낭독해 본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방문객을 마음으로 맞이하고 살아왔을까, 지난날들을생각해 본다.
요양 보호 사 필기 교육이 며칠이면 끝난다. 날마다 하루에 꼬박 8시간씩 만남의 시간은 이제 막 정이 들고 낯가림이 줄어드는데 곧 헤어져야 한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그 인연이 그립다. 그게 사람 사는 속성이다. 반장님 주선으로 아쉬운 마음에 카톡방도 만들었다.
모임도 주선하는 사람이 있어야 이루어진다. 남일에는 신경 쓰지 않고 살려는 요즈음 참 고마운 일이다. 교재가 수업이 끝난 부분은 시험문제를 풀고 있어 모두 긴장을 한다. 배울 때는 알았던 부분도 문제로 풀어 보려 하니 비슷한 답처럼 아리송하다.
오후 수업시간 갑자기 반장님은 봉투 두 개를 내놓고 내 뒤의 젊은 학우 선생님과 나를 호명한다. 무슨 일일까, 했는데 미화 2달러짜리 지폐가 담긴 돈이 든 봉투를 건넨다. 나에게는 나이 많은 사람을 예우 차원이라고 말하니, 나는 깜짝 놀랐다. 어쩌다 이런 일이...
올해는 살면서 생전 처음 겪게 되는 일을 두 번이나 마주한다. 처음에는 긴장된 사이로 만났던 사람들이 이 토록 가까운 시간에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좋아하는 마음은 온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리게 해 주는 안전성이 있나 보다. 사람은 어떤 인연이 되었든 만나고 또 헤어지는 연속성이 있다.
공감은 기억이 아닌 감정에서 나온다. 한 사람의 노력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좋아하는 기운이 많으면 보통 인연이 아니다. 순수한 그분의 마음이 퇴색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다. 반장님은 또 다른 성향의 좋은 기운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행운을 가져온다는 2달러짜리 선물은 내게는 잊히지 않는 일이 될 것이다. 같이 공부하는 분들은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다. 점심에는 나누어 먹는 음식도 많아 더 정스럽다. 사람들을 마음을 모으는 일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에너지가 소모되고 신경 쓰이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 일을 마다하지 않는 우리 반 반장님과 또 에너지가 통통 튀는 백미리 선생님이 계셔 우리는 늘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