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님에게 받은 책 선물
봄이 오는 신호인지 며칠째 실비처럼 가는 비가 내리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 보면 어둑 컴컴하다. 오늘도 하늘은 회색 빛이다. 이런 날은 기분조차 가라 않아 걷기도 싫다. 비 핑계로 며칠째 남편차를 타고 교육장에 가고 끝나는 시간에도 어김없이 주차장에서 나를 기다려 주어 차를 타고 집으로 온다. 남편이지만 참 고맙다. 이 세상에서 누가 나에게 이 토록 신경을 써주고 진심일까?
차에서 내리면서 나도 기분 좋은 멘트를 전한다. "여보 고마워, 잘 쉬고 계셔. 사람은 가족이지만 주고받는 관계다. 내가 기분 좋은 만큼 되돌려 주고 싶은 것이 내 지론이다. 내가 이 어려운 수업이 힘들어도 견디는 것은 어쩌면 남편에 대한 애정일 것이다. 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3교시 수업 중이었다. 띠리링~~ 폰에서 벨이 울린다. 수업시간에 폰을 꺼놓는다는 걸 맨날 깜박 잊는다. 놀라서 빨리 폰의 울림을 껐다. 쉬는 시간 10분은 어찌나 빨리 지나는지 바쁜 용무가 있으면 그때그때 처리해야 해서 10분이란 시간이 유용하다. 연락해야 할 전화, 혹은 문자나 카톡의 답변도 쉬는 시간이 아니면 빨리 처리할 수 없다. 때때로 브런치를 열어보고 댓글도 단다.
내게는 할 일이 너무 많다. 나는 마치 중대한 업무를 보는 비즈니스 맨이 된듯하다. 삶이란 이 처럼 살짝 긴장하는 시간이 기분 좋다.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증거라도 된 듯.
쉬는 시간, 수업시간에 걸려온 전화는 누군지 모르는 전화번호라서 최근 온 전화번호를 누르니 "한길 문고 여직원이라는 대답과 함께 책 소포가 왔다고 한다. 누군지는 몰라도 한길문고로 전화가 와서 내 전화와 주소를 물었지만 알려 줄 수 없어 한길 문고로 소포를 보낸 것이다. 요즈음은 세상이 하도 어수선해서 아무에게나 주소와 전화번호는 기밀 사항이라서 공개하지 않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신경 써서 책 선물을 보내 주신 브런치 작가님에게 감사하다.
날마다 아침 수업 참석하는 시간도 바쁘고, 끝나고 남편 차로 집으로 돌아와야 저녁밥준비를 해야 하기에 나는 소포를 이틀 동안 찾지 못해 신경이 쓰였다. 누가 보낸 소포일까? 궁금했다. 선물을 보내준 분의 성의를 생각하면 빨리 찾아 누구인지 알아내 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어제는 조퇴를 하고 요양 보호사 센타장님과 함께 남편 약을 타기 위해 병원을 다녀오면서 한길문고에 들려 책을 찾아왔다. 정성스럽게 포장된 작은 책, 브런치 작가명 'Agnes' 님이 보내주신 책 선물이었다. 엊그제까지도 브런치 북에서 책을 보고 표지가 예쁘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았었는데, 그 책의 저자가 'Agnes' 작가님이라니 놀라웠다. 사람이 그런 게 있다. 무엇인지 모르게 어떤 물건에 시선이 가고 마음이 가는 사물.
연애라는 말은 남녀의 사랑이 아닌 인연 지어진 사람과의 사랑하는 방법 아닐까? 혼자서 유추해 본 제목이다.
책을 읽어 보고서야 확실한 답이 나올 듯 하지만... 그렇게 책은 나에게 인연 지어져 내게로 왔다.
소포를 뜯었다. 먼저 하얀 얕은 천 같은 종이로 감싼 책과 작은 봉투에 마음이 담긴 정성스러운 편지까지, 정성을 다 한 마음이 느껴졌다. 나는 편지를 읽으며 울컥했다. 세상에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가끔 글을 읽어 왔던 분인데 이처럼 마음을 다한 편지와 책을 보내 주시다니 나는 그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 책을 포장하고 우체국까지 가서 부쳤을 그 마음, 오롯이 진심이 느껴진다.
책을 보내신 작가님의 글 편지에 나를 보고 브런치의 쎌럽이라 말한다. 애고, 이런 민망함이...
나는 요즘은 여러 상황에 놀란다. 엊그제 교육받고 있는 우리 반 반장님이 행운이 온다는 2 달러 짜리 선물 때문일까? 처음 대하는 2달러 선물에 놀라 인터넷으로 그 의미를 찾아보았다. 정말 행운이 온다는 의미가 있긴 했다. 그 선물의 의미가 정말 일까? 하고 반신 반의 했지만 그래도 좋은 일은 믿고 싶었다. 올 한 해는 좋은 일이 마구 나에게 찾아올 것 같은 신호가 아닌지,
나는 얼마큼 행복한 사람인가 보다는 무엇으로 행복한 사람인가를 마음으로 새기는 날이다. 작지만 소소한 일상들이 날마다 나를 설레게 한다. 기쁜 마음으로 날마다 씩씩하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