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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Jan 11. 2021

엄마 첫제사지만 못 갔습니다

사적 모임 5인 이상 금지, 엄마 제사를 못  갔습니다

제사상  이미지 사진

친정 엄마가 돌아가신 지 일 년이 되었다. 오늘 제삿날이다.  엄마 제사는 전주에 살고 있는  남동생네 집에서 지내기로 되어있다. 제삿날인데  엄마 제사를 모시려 가지 못하고 있으니 마음만 아프고 답답하다.  제사는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혼령에게 음식을 바치어 정성을 나타내는 의식이라고 했다. 오랜 세월 동안 이어오는 우리의 전통이며 생활 속에 뿌리 내려온 풍습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감염병인 코로나로 우리의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 제사를 지내며 살아있는 자손들이 모여 돌아가신 분을 추억하고 가족으로서 연대의식을 가지고 끈끈한 정으로 살아가는 것이  제사를 지내는 의미도 있다.  요즈음 사는게 모두 바쁘다. 형만남도 부모님 제사라는 명분이라도 있어야  만난다.  제사가 우리 생활 속에 이어져 있어 다행이라 여겼다.


여름에 잠시 잦아들던 코로나 확산자는 가을이 넘어가면서  무서운 속도로 불어났다. 시 긴장을 풀던 마음은 다시금 놀라움으로 무장을 했다. 자꾸만 불어나는 확진자로 가족들 모임도 금지되는 이때 어머니 제사라고 모일 상황이 아니다. 가족도 5인 이상 만나지 말라는 방역당국의 지침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지 어쩔 수가 없다.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지금 살아있는 사람의 안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상상도 못 한 낯선 일이다. 지난 추석 때도 차례를 지내지 못했다. 곧 정상적인 생활이 오려 기대를 했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혼미한 상태다. 코로나는 우리 삶의 질서도 사라지게 만드는 무서운 괴력을 가지고 있다. 


내 친정은 아들 셋, 딸이 넷 모두 칠 형제다. 아버지 돌아가신지는 37년이 되었고 어머니는 지난해 코로나가 발발하기 전  96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순간은 섭섭하고 안타까워 애석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코로나가 발하기 전 돌아가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생각하면 앗찔하다. 어머니를 보내고  형제들은 나면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을 잘 선택한 복인이란  을 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는 코로나가 이 처럼 무섭게 확산되면서 오래갈 줄 몰랐다.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는 아무 일 없이 가까운 친척들과 자녀들, 지인들도 만나고 성당에서 신부님의 기도로 장례미사를 했고, 많은 사람들의 애석함 속에 영면할 수 있어 본인은 물론 자녀들도 흐뭇하고 감사한 일이었다.


오늘 엄마 돌아가신 지 일 년이 되었다. 코로나 19는 멈추지 않고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우리 생활은 제약이 많아졌다. 이런 때, 어머니 제사라고 다 함께 모일 수가 없다. 아들 셋은 전주에 살고 있고 딸 둘은 인천에서 살며 두 사람은 군산에서 살고 있다. 그러니 다 모일 수가 없는 것이다. 요즘은 가족 간에도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으니 마음을 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집 맏이다. 동생들의논 끝에 멀리 있는 딸들을 내년으로 참석을 미루고  전주에 살고 있는 아들 세명과 며느리 한 사람, 그러면 네 명이 된다. 다섯 사람 이상 모이지 말라는  방역당국의 수칙을 지키기로 우리는 약속을 하고 조촐하게 제사를 모시라고 당부를 했다. 섭섭한 일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 칠 형제는 남달리 우애가 깊다. 그것은 부모님이 남겨준 유산이 없어 서로 불목 할 일이 없어서 그런 연유이기도 하다.  살면서 어려운 시기를 같이 견뎌낸 끈끈한 정이 있어 만나면 격려와 응원을 을 아끼지 않는다. 살아온 세월들은  추억 많다. 우리는 옛날 동심으로 돌아가 웃고 떠들며 즐거워한다.


 살면서 위로가 되는 고마운 형제들이다. 무엇이라도 더 챙기려는 따뜻함이 사는 정이 있어 한결 고맙다. 나는 동생들이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애틋하고 감사하다. 자꾸 나이 들어가고  세상에 남겨날이 멀지 않아서  일 것이다.


예기치 않게 찾아온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고, 아프고 쓸쓸하게 한다. 우리에게 이런 날이 오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나는 요즈음 세상이 너무 급속도로 변화하는 것이 두렵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전 세상이 아니다. 서로가 정을  나누고  따뜻하게 살았던 세상이 그립다.


지금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걸 두려워해야 하고 사는 게 아주 삭막하다. 나 하나의 안위를 지키고 살아야 하는 무서운 세상이 아닌지 모르겠다. 사람이 자꾸 고립무원의 세상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제는 친족이라는 개념도 무너지고 이다. 내 가족, 거기다 조금 나아가면 형제들끼리 만남도 줄어들고 삶이 더욱 삭막하다.


우리의 삶은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갑자기 바꾸어진 삶의 질서에 나이 든 세대인 나는 두렵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우리는 끓고 살아가야 하는지,  이 어려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나는 답답하다. 


엄마 제사에는 가지  못하지만 하늘에 계시는 엄마도 이 상황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어 보련다.

"엄마!  코로나가 없는 세상이 되면  엄마 제삿날에  엄마를 추억하며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형제들과  따뜻한 제사를 모시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엄마가  이해해 주시리라 믿어요. 언제나 우리의 가슴에 남아 있는 별인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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