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봄날의 산책'에서 들은 박선희 선생님의 '야생화 강의'
19일은 꽃이 좋아 꽃과 함께 살아온 전문가 박선희 선생님의 야생화 강의를 듣는 날이었다. 날씨도 따뜻한 봄날, 강의가 열리는 곳은 전북 군산 '봄날의 산책' 책방이다. 두 달 전부터 '봄날의 책방'에서 인문 학당 모임의 강의가 이어지고 있다. 좁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소문이 날개를 달고 사방으로 퍼졌나 보다. 강의만 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 생을 50년 넘게 한 분야에서 전심전력을 다 하고 살았다면 그 사람은 그 분야에 전문가이자 고수다. 70대인 박선희 선생님은 이미 꽃에 대한 분야에는 달관 한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하고 정원을 만들며 놀았던 선생님은 결혼도 조경하는 사람과 했다.
"야생화란 산이나 들에 자생하는 꽃이다. 정원에서 피는 여러 꽃은 야생화에서 비롯되었고, 야생화는 양지꽃이 많습니다. 지구에는 약 25만 종 한국에는 3500종의 꽃이 이는 식물이 있는데 이는 거의 야생화입니다. 야생화는 습도나 온도의 영향을 받아 도시와 농장이 커지면서 시골은 좁아지고 야생 상태는 점점 사라지고 있어 일부 지역과 그곳의 식물들을 국립 주립. 지방 공원이나 기념물로 지정 보호 하고 있습니다." - 박선희, 야생화 강의 중
지구와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야생화 종류가 많다는 걸 알고 놀랐다. 나는 얼마 큼의 야생화를 마주 했을까, 의문이 든다. 다도 할 때 야생화 한 송이 꽂아 놓고 마시는 차 한잔은 어느 무엇과 비견할 수 없는 충만과 행복이었다. 거의 10년을 야생화 자수를 놓았기에 야생화를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변산 바람꽃
박선희 선생님은 봄이 오면서 순서대로 피는 꽃, 꽃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 꽃 사진 등을 준비해 알려주었다. 화면에 가득 찬 꽃이 너무 아름다웠다. 자연이 내어 주는 신비함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야생화 이름은 어려운 이름이 많은데도 선생님은 꽃 이름을 달달 외우고 있었다.
그에게 꽃은 생활이지 않았을까. 꽃들에게 눈길을 주고 늘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않으며 살았을 것이다. 강의를 들으며 잘 살아온 사람은 향기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디에서도 듣지 못하는 야생화 강의가 끝나자 박수를 보냈다. 우리는 어느 꽃동산 아름다운 세상을 여행하고 온 느낌처럼 마음이 말랑말랑하고 행복했다. 선생님은 강의 후 예쁜 봄꽃 화분을 하나씩 선물해 주었다.
강의를 들으며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처럼 많다는 사실에 놀랍다. 중년과 노년으로 진입하는 이들이다. 누군가는 호박죽을 끓여 와 거의 30명이 되는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책방 주인은 아들 친구가 농사지은 상추를 사서 사람들에게 나누었다. 이곳 책방은 분위기가 언제나 봄날처럼 따뜻하고 활기가 넘친다.
삶이란 유한하다. 길지 않은 나의 삶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늘 목이 마르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80이 넘은 나이에 공부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즐겁다. 공통된 주제를 나누는 사람과의 우정도 마음이 따뜻하다.
어쩌면 봄날의 책방은 작지만 더 큰 꿈을 만들어 내는 우리들의 공간이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