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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Jul 25. 2021

콤플렉스

위클리 에세이 4주 차

콤플렉스, 위클리 에세이 4주 차 주제다. 콤플렉스는 자기가 다른 사람에 비하여 뒤 떨어지고 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성적인 감정 또는 의식이다. 정신 분석학에서, 보다 좁은 의미로는 마음속에 응어리처럼 맺힌 감정을 이르기도 한다. 콤플렉스는 열등감이다.



나의 열등감 콤플렉스는 무엇일까? 열등감 콤플렉스라는 말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인 '아들러'가 만들어 낸 말이라고 한다. 정말 완전 무결한 사람은 없다. 모두가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공동체 의식을 통해서 극복할 수도 있다고 말을 한다. 예를 들어 남을 도울 수 있는 가운데 배우는 것이 있 열등감에서 벗어 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성향이 열정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호기심이 많은 만큼 항상 끓임 없이 도전하고 살아왔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많이 섭렵을 했다. 열등감이란 열등감 자체가 인간의 발전의 동력이다. 또한 모자란 결핍으로 해보지 못하고 지내왔던 나의 꿈을 채우려고 부단히 노력을 했다. 사람은  저마다 놀라운 삶의 재료를 가지고 있다.


열등감을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그 사람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부단히 노력을 하며 나의 부족함을 채울 때 느끼는 성취감이 나를 기쁘게 해 주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방향을 찾아 쉬지 않고 정진을 해 왔던 것 같다.


 젊어서 공부를 하고 싶은 욕구가 내 안에서 항상 목말랐다. 대학을 간 친구들을 보면 내가 작아지는 것 같아  커다란  콤플렉스였던 같다. 그 아픔 부모님을 원망하고 힘들어했던 기억들이 남아있다. 어쩌다 친구를 만나면 며칠 씩 혼자 울면서 아파하곤 했었다. 마음대로 살 수 없는 현실이 많이 힘들었다.


우리가 살던 젊은 시절은 모두가 어렵게 살던 때이다. 아들도 아닌 딸을 대학을 보낸다는 것은 특별히 잘 사는 집 아니고는 어려웠다.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 텐데 나는 유난히 부모님 원망을 하면서 " 자식을 낳고 책임도 못 지으려 면 왜 많아 낳았어" 하면서 엄마한테 대들면서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일, 지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 아프다. 철이 없어도 너무 철부지였다.


나는 결혼을 하고 딸만 넷을 낳았다. 아들을 낳지 못해 예전에는 많이 속 상하고 힘들었다. 남편 형제는 삼 형제인데 우리 집만 아들이 없어 시어머님은 둘째 아들에게 아들이 없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리는 일이었다. 딸 셋만 낳고 말려고 했던 우리 부부에게 시어머님은 너무 많이 재촉을 했다. 뒤늦게 하나 더 낳았지만  딸이었다.


명절에나 다른 행사가 있어 큰집을 갈 때는 더욱 서럽고 마음 상하는 일이 일어나곤 했다. 그때에는 시 할머니까지 다 살아 계실 때다. 큰집 작은 집 아들들만 예뻐하고 우리 애들은 관심도 없었다. 우리 애들도 아마 성처였을 것 같다.  "시 할머니는 쓰잘 떼기 없는 딸들이다"라고 대 놓고 무시를 했다. 나는 그럴 때면 속상하고 화가 났다. 아들이  없다는 것이 아픔이었다.  나는 쉽게 물렁 물렁하지 않았다. '두고 보세요' 내가 딸들을 어떻게 키워 내는지.


"나는 결심을 했다. 정말 쓰잘 떼 없는 딸들 어떻게  변하는지 한번 보세요."


어쩌면 그런 일련의 결핍과 고통이 나를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들이 없었기에 딸이라도 더 멋지고 잘 키워내려는 의지가 내 마음 안에 강하게 자리했다. 물론 딸들도 노력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 했다. 엄마 아빠의 도움이 더 크게 자라게 했을지 모른다. 딸 넷을 서울로 대학 보내고 유학까지 보내고 이제는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사회의 일원으로 한몫을 하는 만족한 삶을 살고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아들 못 낳는 콤플렉스는 사라진 지 오래다.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 딸이 더 좋은 세상이다. 나는 어떤 때 할머니가 살아계셔야 우리 애들이 쓰잘 떼기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때 내가 받은 충격이 너무 큰 이유도 있어서 항상 마음에 응어리처럼 남아있다. 나도 참 그러고 보면 뒤 끝 있는  사람 같다.


딸들이 모두 결혼하고 자기 자리에서  잘 살고 있을 때, 내 나이 5대 후반  손주를 데려다 키우면서 차 공부를 하고 대학, 대학원 과정 6년을 공부했으니 이제는 원도 없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콤플렉스는 이렇게 해결을 했다. 인생은 한 번뿐인 삶이다. 사람 사는 일은 때가 있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냈다.


내가 공부할 때는 60대 가 돌아오는 시기였다. 그때 도전하지 않았으면 절대로 해 내지 못할 일을 해내고 나는 지금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 손주 키우며 받은 용돈으로 나는 나를 공부시켰다. 6년이란 세월은 쉽지 않은 나날이었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아냈다. 나는 내가 참 장하다.


컴플랙스란 젊어서나 가지는 욕구이지만 이제는 자꾸 그 생각에서 멀어진다. 물론 작은 콤플렉스는 살아가는 동안 항상 존재한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쉬고 조용히 살아가는 게 내게는 큰 즐거움이다. 그동안 나는 많이 힘들었다. 참 많이 애썼다. 나에게는 쉼이 필요하다. 혼자 노는 방법을 배웠다.


나이 든 지금 무슨 욕심으로 열등감과 콤플렉스를 말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하나의 욕심이다. 다만 한 가지 욕심을 부린다면 글 좀 잘 쓰고 싶은 희망은 가져 본다. 무엇을 잘해야 하는 것은 부단한 노력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가능한 일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이제 글이라는 걸 쓰기 시작한 지도 2년 정도뿐이 안된 사람이 잘 쓰기를 욕심부린다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지만 다른 작가님들 글을 읽으면 놀랍다.


이제는 시간에 따라 그냥 흐르듯이 나를 맡기며 나를 돌보며 혼자 놀으려 한다. 혼자 놀 때 사람은 진정한 자유를 만난다. 콤플렉스도 열등감도 다 버리고 사색을 즐기며 여유롭고 싶다. 내 삶은 길고 긴 여정 길이었다. 지금 나는 마음이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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