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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Aug 05. 2021

나만의 노트 만들기

김지연 작가님 에게 노트 만들기를 배웠다

어제 그림책 작가이신 김지연 작가님 강연이  1시 30분에 그림 책방에서 있었다. 점심시간과 겹쳐 서울에서 내려오시는데 식사는 어떻게 하시는지 신경이 쓰인다. 그 시간이면 밥 먹을 시간없는데 어쩌나, 궁금해서 책방 지기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작가님은  1시 5분에 도착을 한다고 한다. 강의 시간 전에는 밥을 안 드신다는 말을 한다. 무슨  말인가... 


사람은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배가 고프면 사람은 민감해진다. 특히 나는 그렇다. 당뇨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면 어지럽고 정신이 없다. 일단 먹어야 정신이 돌아온다. 사람은 가장 행복할 때가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과 먹을 때라고 한다. 그 말맞는 말이다. 정말 좋은 사람과 맛있을 걸 먹을 때 즐거움이 배가된다.


어떻게 할까, 신경이 쓰인다. 우리 집 냉동실에는 준비해 둔 검정깨 가루가 있다, 아침이면 가끔  깨죽을 끓여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는다. 입맛이 없을 때도 좋고 영양도 모자라지 않아  든든한 한 끼로 먹는 것이 아침 메뉴다.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나이 들면 잘 챙겨 먹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으니 각별하게 신경을 쓰며  살고 있다.


김지연 작가님이 멀리서 오고 계실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사람 목적지를 찾아갈 때면 환대해 줄 사람이 있을 때  설레면서 반갑고 기쁘다.  김지연 작가님과는 그림일기를 쓰도록 지도를 해 주셔 알게 된 인연이다. 작가님 은 누구에게나 사람을 환대해 주는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한 분이다. 사람은 환대를 받고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용기가 생긴다. 마음 안에 보물 하나를 간직한 거나  다름이 없다. 살아가는데 힘이 된다.


작가님 드실  찰밥을 냉동고에서 꺼내 덥히고 깨죽을 끓인다. 좋아하는 사람이 먹을 음식이란 생각에 준비하는 동안 기쁘다. 짐을 싸가지고 서둘러 그림 책방으로 다. 다른 분들은 오지 않은 이른 시간이다. 반가운 분을  만나려는 생각에 살짝 설레며 기다린다. 


나도 참 이상하다. 나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지연 작가님을 만나면 마음이 훤해진다.  그분의 진심이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감동을 주는 그런 힘이 있다. 마음 문을  열 해 주며 긴장감을 해제하도록 해 주신다. 그분이 가지고 계시는 진솔함이 나는 좋다,


작가님은 도착하신 후 물 한잔도 드시지 않고 수업을 시작한다. 지금 수업하고 있는 분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림일기의 의미를 말해 준다. 그림책을 쉽게 생각하지 말고 좋은 그림책은 소장을 해야 한다는 당부 말씀도 해 주시면서, 그림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해야 하는지도 알려 주신다.


어린 학생들이 그림일기를 쓰면서 써 내려간 글이 감동이다. 글과 그림은 우리 사람에게 주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 지금 세상이 하도 어수선하고 좋지 않은 일이 많으니 내가 나를 돌보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신다.

나에게 책도 읽어 주고 음악도 들려주고 나를 정화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은 정말 공감이 간다.


내가 만든 미니 노트

작가님 수업은 특별하다. 그리고 노트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다. 조그마한  미니 노트인데 만들고 보니 너무 앙증맞고 예쁘다. 모두 노트 만들기에 열중을 하고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푹 빠진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노트, 방법을 알았으니 집에서 혼자 만들어 선물을 해 주어도 좋고 자기 노트는 자기가 만들어 쓸 수 있을 것 같 재미있다.


금방 예쁜 노트가 만들어진다. 모두 예쁘다고 야단이다. 내 것도 만들었다.  이젠 집에서 놀거리가 생겼다. 요즈음 코로나로 밖에 나가는 시간이 줄면서 집에서 혼자 놀 수 있는 놀이에 관심이 많다. 작가님 은 그림 그리는 붓도 만들어 쓴다 한다. 자기가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쓰는 것도 특별한 매력이다.


수업은 끝났지만 헤어지기 아쉬워 들러 앉아 많은 이야기를 한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를 만나고 함께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 사람에게서 받는 정신적인 많은 면을 닮고 싶다. 헤어지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서점을 나선다. 집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있어서다. 가려고 나서는데 빨강 줄무늬가 있는 사탕을 내놓으신다. 강남 유명하 집에서 사 오셨다 한다. 얼마나 주고 싶 셨을까. 작은 것 하나가 기분을 좋게 한다.


내가 해 드린 찰밥 과                                                                    작가님 사다 주신 사탕

집에 온후 한참만에 작가님에게서 카톡이 왔다. 정안 휴게소에서 찰밥이랑 너무 맛있게 먹고 친정에 휴가 왔다 가는 것 같다는 말을 하신다.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선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별 것 아닌 일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면 그 걸로 만족하다.


사람은 혼자는 못 산다. 서로가 기대어 영향을 주면서 살아가는 게 우리들 삶이다. 오늘 놀거리 하나를 알게 되어 기쁘다.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배운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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