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 뉴스는 내겐 글쓰기 간이 정거장 같은 곳이다

어느 날 오마이 뉴스 편집 작가를 만났다

by 이숙자

오마이 뉴스와 인연은 삼 년째 되어간다. 나는 가끔씩 오마이 뉴스에 사는 이야기 글을 써서 송고하고, 내가 보낸 글이 과연 채택이 될까? 궁금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처음에 보낸 글이 채택되었을 때 기분은 뭐라 표현하기 어렵고 놀라웠다. 기쁜 마음이 풍선처럼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었다면 맞을까? 몇 번씩 채택이 될 때마다 누구에게 말 못 하고 혼자서 가슴만 두근댔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자칫 자랑질 같아 참고 가족들 카톡방에만 살짝 보낸다. 딸들은 엄마가 혼자 잘 놀고 있구나 싶어 안도하는 듯하다. 글을 쓰고 글 친구는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고 가는 것처럼 생경스러웠다. 내 이름을 찾고 존재감을 알게 되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항상 가정 안에만 살던 주부였는데.


내 글이 채택되면 글로서 세상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사람은 저마다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삶의 무게가 있다. 지금은 이해가 안 되는 삶을 우리 나이 때는 살았다. 돌이켜 생각하면 어이없고 마음이 아프지만 그때는 그렇게 살아야 하지 거부할 수 없는 때이다. 옛 어른들은 당신들 살았던 삶을 똑 같이 이어 살도록 하지 않았을까. 어른들이 안 계신 지금 나는 자유롭다. 때론 그분들이 안 계셔 허전할 때도 있지만 해방감에 편하다.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으니까...


오마이 뉴스 기사를 보고 놀라운 일도 가끔씩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오마이 뉴스 언론에 관심은 가지는 분들이 많은 걸 실감한다. 멀리 살고 있는 지인이나 친구들도 기사 읽었다고 어쩌다 문자가 오면 나는 깜짝 놀란다.


지난해 코로나로 중국에 살던 딸이 못 들어가고 일 년 동안 딸네 가족과 살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딸네 가족 이야기 글을 많이 썼다. 오마이 뉴스에서 글을 보고 딸 지인들에게 연락이 많이 온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만 큼 언론의 전파 파급력이 대단하다. 딸이 한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정말 글을 신중히 잘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오마이 뉴스에서 내 글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서 사람 사는 다양한 모습이 때론 기쁨과 아픔에 공감한다. 보통 사람들 사는 이야기는 다 함께 느끼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위로가 되기도 하고 삶의 좋은 영향을 받기도 한다. 뉴스가 되는 글도 많이 클릭해서 본다. 이제는 오마이 뉴스가 내 일상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내가 보낸 글이 채택되었을 때 제목이 바뀌는 일을 가끔은 접한다. 글이란 정말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지 오마이 뉴스 글들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 결과는 조회수를 보고 알 수 있다. 그 놀라운 결과는 오마이 뉴스 편집 기자님들의 번뜩이는 노련한 편집의 기술이 아닐까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제목 글 편집해 주시는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했다.


나는 지난 일 년 전 오마이 뉴스에 글을 보내고 채택된 글을 모아 ' 77세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비록 독립 출판이지만 나에게는 남다른 벅찬 감동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마이 뉴스 편집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이라도 전하고 싶었지만 그 마음을 전 할 길이 없었다. 글을 편집하셨을 마음을 공감하고 싶었다.


얼마 전 오마이 뉴스 편집 작가님이 군산 그림책 서점에서 강의차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고 한편으론 설렜다. 어떻게 하면 한번 만날까? 생각하던 참이었다. 사람은 마음에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군산에 오시어 만난 날 나는 엄청 반가웠지만 다 표현을 하지 못하고 그 저 책 한 권 사인해서 건네준 게 다였다.


나는 글을 쓰면서 만난 사람들이 소중하고 애틋하다. 사람의 인연이란 예기치 않게 우연처럼 다가왔다가 어느 날 소리 없이 멀어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내 기억에 남는 인연은 내 삶의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나머지 삶이 언제까지 일지 몰라도 오래 마음 안에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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