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 선유도 바닷가

봄 나들이, 자매들과 선유도에 갔다

by 이숙자


주말에 인천에 살고 있는 여동생 둘과 제낭이 군산에 왔다. 사업을 하고 있는 동생은 항상 바쁘지만 지난번 암 수술을 한 남동생을 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정작 만나고자 하는 남동생이 군산에 못 온다고 연락이 왔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고 군산에 올 수 없다고 한다.


인천에서 내려오던 여동생들은 되돌아갈 수도 없어 그냥 군산으로 내려왔다. 특별한 일정이 없이 만난 동생들, 여동생들이 선유도 바닷가에 가서 바다나 보고 오자고 했다. 생각지도 못한 봄 나들이가 되었다. 4월이 오면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나면서 사람 마음을 유혹한다.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설렌다. 날씨는 완연한 봄이다. 동생들을 만나 선유도로 향했다.


군산이란 무리 군자에다 뫼 산자를 쓰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그런 만큼 63의 섬으로 무리 지어 이루어진 곳이다. 16개의 유인도에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가 47인 곳. 군산의 섬을 구경하려면 며칠을 두고 천천히 둘러보면 섬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이 있어 아름답고 멋진 섬 여행을 할 수 있다.


KakaoTalk_20220403_165326259.jpg 바다 끝에 보이는 신선이 놀았다는 망주봉

그중에서도 선유도는 군도의 중심 섬이다. 최고의 지점은 망주봉이며 낮은 구릉지가 많다. 대부분 사빈 해안으로 중앙에 사주와 긴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주민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중앙에 발달한 선유도 해수욕장은 고군산 8경 중 하나로 피서객이 많다. 특히 노을 멋진 섬으로 유명하다.


군산시내에서 선유도 까지는 40분 정도 가면 바로다. 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하는 일이지만 지금은 섬과 모두가 연결이 되어 찾아가기가 쉽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몇 시간을 가야 했었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마음만 내면 군산은 새만금 도로를 달려 이어지는 섬들을 볼 수 있어 새로운 명소들이 되었다. 섬 곳곳에서 숨겨진 명소들이 많아 군산에 여행 오는 사람들이 많다.


차를 차고 새만금길을 달리면 햇볕에 반사되는 바다의 윤슬이 아름답다. 간척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다. 가끔 마음이 답답하면 차를 타고 달리는 바다 위 길은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은 느낀다. 차를 멈추고 끝없이 넓은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은 잠시 무념무상한 상태가 된다.


주말이라서 선유도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다. 어제는 내가 가본 선유도에서 제일 많은 사람들이 짐라인을 타는 것 보았다. 젊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남편은 긍금한지 안내소에 가서 물어보았다. "한번 타는 요금이 얼마예요?" 그곳 직원이 이만 원이라고 했다고 한다. 바다를 가로 질로 5분 정도 타는 것 같다. 그걸 탈 수 있는 젊음이 좋아 보인다..


코로나는 아직도 극성이지만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외국에서 온 사람들도 히잡을 쓰고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우리 네 자매들도 사진을 찍고 관광지 온 사람 티를 낸다. 나이 들면 젊은 사람과 어울려야 생기가 돋듯 젊은 동생들과 함께 하니 나도 그냥 젊음으로 돌아간다.


KakaoTalk_20220403_165450681.jpg 바닷가를 걸고 있는 남편

남편의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본다. 바닷가를 거닐면서 세심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는지 바다를 바라보면서 혼자 걷고 있다. 나이 들면 하루하루 살아내는 삶이 간절한 마음인 것 같다.


바닷가는 항상 바람이 세게 분다. 모래사장 걷는 낭만도 바람에 지고 만다. 빨리 실내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래서 바닷가에 있는 카페는 항상 만원이다. 우리 여섯 명도 카페로 피신을 한다. 카페 안은 사람이 많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카페에 오면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신다. 키페에 들어오면 아늑해지고 편안하다. 카페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며 보내는 여유을 좋아한다.


좋아한다는 것은 온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리게 하는 안전성이 있다. 가족은 삶의 울타리며 세상을 살아 가게 하는 힘이다. 좋아한다는 마음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드겠도 부정할 수 없다. 태어나고 생을 마감해야 할 때까지 곁에 있는 가족, 사랑의 뿌리인 가족들, 바라만 보아도 애틋하고 편하다.


저녁은 동생들과 맛있는 걸 먹고 마음이 훈훈해진다. 역시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과 나누어 먹을 때 즐겁다. 얼마 만에 외식인지 모르겠다. 코로나로 사람 만나는 걸 피하 다기 동생들과 보낸 오늘 봄날이 특별하다. 남편과 둘이 집에 있었으면 무료했을 주말, 동생들이 찾아와 뜻밖에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어머니 아버지가 세상 떠난 후 지금도 형제자매의 정을 돈독히 이어가고 있어 고맙고 감사하다.


나는 우리 집 칠 형제의 맏이다. 맏이인 내가 밥을 사야 한다. "오늘 저녁 밥값은 당신이 내세요?" "그래야지" 남편도 호기롭게 대답한다. 맏이와 결혼한 남편 몫이다. 나는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 남편이 있어 그 또한 감사하다. 밤을 사 즐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밥 같이 먹을 사람이 없는 것도 마음이 헛헛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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