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숙자 Mar 04. 2020

마스크를 사야 하는데 동네 약국에는 마스크가 없었다

마스크는 약국도 우체국도 살 수 없다


전염병의 뿌리는 농경을 시작하면서 우리와 같이 살게 된 동물들이었다고 한다.  결국 코로나 19도 박쥐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말을 한다. 예상치도 못한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온 국민이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며  살얼음 위를 걷는 심정이다.  


 날마다 자고 나면 늘어나는 확진 환자 숫자에 놀라고  수많은 의료진과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의  수고로움도 안타깝기만 하다.   국민 모두가  너 나 할 것 없이  코로나 19에 영향을 받게 되고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는 중이다. 전염 병의 진원지는 중국 우환이고  그곳을 다녀온  사람에 의해  우리나라에 전파되기 시작했다.


 대구에서도 특정 종교인으로  확진자가 자꾸만 늘어나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발 빠르게 한국인의 입국을 막았다. 벌써 우리나라 사람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80개국이 넘게 되고 마음이 우울하고  마음이 답답하다.


 우리는  중국이 우환 사태로 힘들 때  우정을 보여  마스크도 보내주고  입국도 막지 않고  배려했지만  최소한의 염치를 모르는  사람들인 것만 같다.  자국의 이익만 챙기는  냉정함을 보여 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집계   오천 백 명이 넘는 숫자가 확진자라  하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나라에서도  심각 상태라 발표했다.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도  다  돌려놓고 말았다.  마음 놓고 이웃과 만나는 일도. 가족 간의 왕래도,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자유도  모두  접게 되고  사람들이 마음에 빗장을 닫아 놓고  살고  있다.   사회와 거리두기, 사람과도 거리두기,   성당의 미사도 나갈 수 없다.  삶이  정지된 느낌이다.   

소소하고  평범했던  일상이  지금 와서 생각하니  너무 소중했었다.  내가 세상에 나와   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인듯하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일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맨 먼저 중국에서 건너왔고  대구는  신천지 종교인으로부터  이처럼 많은  확신자가 걷잡을 수없이 불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문제의  종교단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다. 생각하면  답답한 일이다.  사람이 종교에 한번 몰입하면 가족도 없고 사회상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되고 만다.


모든 사람들은 최소한의 생활만 할 뿐  삶에 여러 연결고리가 끓어진 듯  모두가 힘이 든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도, 기업을 하는 사람도  모두가 힘이 든다. 경제활동도 마비 상태라 말을 한다.  삶이 자기의  의지대로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자유를 억압받는 만큼이나  고통이 따른다.   


우리 집도  어려운 일에서 제외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에  살고 있는 딸네 가족이 발이 묶인 체 들어가지 못하고  중국에서  학교 다니는 손자도  출국을 못하고  우리와 함께  불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일요일이었다.   잠깐 외출한 딸에게서 문자가 왔다.

" 엄마  집에서 멀지 않은  ㅇㅇ 약국에서 마스크를 판데요,  엄마가

빨리 가서  서세요.  

아마도 사람들 줄을 서 있을지 몰라."  

" 알았다."라고  대답을 하고서


                               약국에서는 한 사람  다섯 개  산 마스크


급한 마음에  집에서 입고 있던 옷에  겉옷만 걸치고 바쁜 걸음으로  서둘러 갔다.  몇 사람만 약국 앞에 서 있었다.  " 어떻게 알고 왔어요? "  하고 물으니  스마트폰 s ns에서 보고 왔다고 한다.  '그렇구나'  젊은 사람은 정보에 발 빠르다. 우리처럼 나이 든 세대는 정보도 어둡고  순발력이 떨어져  위기 대처가 어렵구나 싶어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딸이 없었으면  오늘 정보도 놓칠 번 했다.


얼마를  기다린 후 주인 되는 분이 와서 문을 열고 우리는 약국 안으로  몰려 들어갔다. 마스크는 오십 개 왔다고 한다.   "한 사람이 다섯 개만 살 수 있어요"  하고 약사는 말했다. 어디서 왔는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딸도 금방 달려와 줄을 섰지만  다 떨어져  사지를 못하고, 다행히 어린이 것만  몇 개 사고 뒤돌아 나왔다. 나는 TV에서만 보던 마스크 사기  뉴스 같은  경험을  해보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동네 약국에서  여덟 시 삼십 분부터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스마트폰을  본  딸이 나가자고 재촉을 한다. 가까운 거리도 급한 마음에 차를  가지고 나갔다.  동네약국을 다 들렸지만 모두 품절이라 써놓고 아예 없다고 한다. 가까운 우체국으로 갔다. 몇 사람 나이 드신 분들이 나와서 기다린다. 나도 줄을 섰다. 우체국은 아홉 시가 안 돼서 문이 닫혀 있는 상태이고,  기다렸다. 날은 춥지만 참아야 한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조금 후에 직원이 문을  열면서 사람들에게

 "왜 여기 계셔요?

"마스크 사러 왔는데요?"하고 말을 하니

" 시내 우체국은 안 팔아요. 시골 우체국만 팔아요" 정말 황당하다.


이렇게 마스크를 살 수 없으니 어쩌란 말인가.  정부에서는 하루에 많은 양의 마스크를 약국과 우체국에  배분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필요한 사람은 이렇게 살 수 없으니 허탈하다. 딸네 가족도 중국 들어갈 때 필요하고 우리도 써야 할  마스크를 살 수가 없다.  공평하게 나누어 살 수 있는 특별한 조치가 없이는 마스크 사기는 요원하다. 마스크를 사야 하는데 모든 약국은  마스크 품절이라 말한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판매를 찾아보니 마스크 하나에 오천 원에서 칠천 원도 넘는다. 몇 번 쓰고 버리는 마스크가 그렇게 비싸다니, 정말 말이 안 된다.  어쩌란 말인가,  약국에서도 우체국에서도  살 수 없는데   파는 사람과 연결된 사람만 사지 않을까? 살짝 의문이  든다.  시스템의 문제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사람이 화가 나는 일은 공정하지 못함에서 오는 불평등이다.  나만이 느끼는 편협된 생각일까,


다음날도 약국을 돌아보았지만 마스크는 없었다. 어젯밤 잠깐 방송으로 게릴라 마스크 판매를  한다고 막내에게서 연락이  왔다. 전화로  시도해보았지만  통화조차 안 된다.  실패, 실패다. 허탈한 마음이다. 언론에서도 온종일 마스크 문제 뉴스다.  정부의 새로운 마스크  대책이 나오기를 만을  기다릴 수뿐이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가방은 어디로 갔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