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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Apr 09. 2020

딸이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딸네 가족은 집에서 슬기로운 격리 생활

 코로나 19는 아시아를 거쳐 전 유럽과 미국을 강타했다. 지금은 미국이 확진자가 제일 많고 미국 내에서도  뉴욕이 놀랄 정도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뉴욕 뉴스가 나올 적마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맞이 한다. 날마다 늘어나는 뉴욕의 확진자에 놀라고, 의료 시스템의 붕괴와  사재기로 마트에 물건이 없다는 말에도 마음을 졸인다. 각가지 일어는 사회적 문제에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딸 네 명 중에 맏이가 뉴욕 에 살고 있다.


                                   

       보고 싶다고 올려준 손자 손녀 사진


맏이는 1990년도에 뉴욕에 유학하러 갔다. 학교 공부를 마친 후 그곳에서 직장도 얻고 이탈리아 사람과 결혼해정착했다. 지금 뉴욕에서  초등생 3학년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다.


           할머니 우리는 안전해요 하며 경례를 한다

                                                                                                                                              

    페이스 북에  올린  센츄럴 파 사진


날마다 자고 나면 딸이 있는 뉴욕 뉴스부터 찾아본다. 행여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보지만 점점 불어나는 숫자는 야속하기만 하다. 사망자도 많다.


세계 최고의 도시는 왜...


딸이 잘 지내나 궁금해 며칠 전 뉴욕으로 영상전화를 걸었다.


" 뉴욕이  코로나 19 확진자 많아 심각

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지내니?"


" 응, 나도 재택근무하고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온 라인 수업을 하고  밖에 나가지 않고 거의 집에만 있어요, 우리는 아무 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식품 구입은 어떻게 하고 있어?"

" 식품은 배달시켜 먹고 있으니 염려

말고 아빠 엄마도 집에서 나가지 마세요"


" 마스크 라도 보내줄까?"

"필요한 물건은 없니?"


"아니야  염려하지 마" 


 초조한 마음에 자꾸 물어보게 된다. 무언가 도움이 돼 주어야 할 것만 같은데 괜찮다 고만한다. 알았다고 하며 전화는 끊었지만, 여러 가지로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의료보험이 없는 미국은 병원비가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들어간다. 어린 손자 손녀가 있어 병원 가는 일이  늘 걱정이다.



세계 최첨단을 걷는 화려고 멋진 뉴욕이란  대도시가 병원시설과 의료장비 부족이라니, 쓰레기봉투로 방호복을  만들어 입고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번 TV 뉴스에서 보게 됐다.  밀려드는 환자로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하고,  소독제도 부족하다며 한 간호사가 인터뷰를 하는 도중 울먹였다. 마음이 많이 아펐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의 나라,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은 예기치 못한 신종 감염병으로 지금 전시 상태라고 했다. 도시가 고요하다.  북적이던 사람은 온 데 간데없고 썰렁할 뿐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이탈리아 사위의 가족이 살고 있는 이탈리아 걱정까지 하게 되었다. 가족이란 한 사람 일만이 아니다.  모든 게 연결고리가 되어 이어진다. 행여 연로한 사위의 어머니는 안전한지, 다른 가족까지도,  딸들과 카톡을 주고받으며 다 함께 신경을 쓰고 염려를 하게 된다.


몇 년 전 나는 딸의 초청으로 뉴욕을 갈 수 있었다. 내가 처음 가게 된 뉴욕은 그저 놀랍고  별천지인 세상이었다. 상상을 초월한 최 첨단화된 시스템,  마천루처럼 높은 빌딩들과 박물관, 세련된 사람들...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이 뉴욕에 있었다. 젊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을 향해 도전하고 살아 볼 수 있는 곳이겠구나 생각했었다. 내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딸이 뉴욕에서 살고 있고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고 흐뭇했다.  마치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딸이 대신해 준 듯 대견하고 기뻤다. 가족과  멀리 있어도 본인이 추구하는 삶을 살면 그만이지,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만 생각이 바뀌어 간다. 너무 멀리 있어 자주 볼 수도 없고  희로애락을 같이 못하는 아쉬움이 더 크다,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가슴속 애잔함이 헤집고 들어온다.  세상에 살아갈 날이 짧아져서 일까, 가끔 사무치게 보고 싶다. 그리움이 불쑥 치밀어 오르며 애달프다.


딸이 사는 뉴욕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기를


오늘도 딸 걱정에 뉴욕발 코로나 19 뉴스를 검색해 본다. 오늘도 많은 숫자의 확진자가 나왔다.

언제나 이 이름도 낯선 코로나 19가 잦아들게 될지, 코로나 치료제는 언제 개발되어

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서 구해줄지 답답한 마음이다.


뉴욕 뉴스를 확인한 다음에는 이탈리아 딸 남편 가족이 살고 있는 이탈리아 발 코로나 19 뉴스를 찾아보게 된다. 나는 딸의 남편이 살고 있는 이탈리아까지 걱정하게 됐다. 이탈리아는 현재 코로나 19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 사위의 연로하신 어머니는 안전하신 지 모든 가족이 함께 연락을 주고받으며 신경을 쓰고 있다. 한 사람만 생각할 수 없는 게 가족이자 인생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연 걸고리가 되어 이어져 있다.


세계는 지금 신종 감염 벙과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이제는 세계가 하나다. 한 곳이 무너지면 모두가 무너진다. 국가 간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세계의 모든 사람은 서로의 연결고리다.


언제 가는 코로나 19 도 끝나리라 생각한다.  그동안 내 딸도 인내하면서 잘 견뎌내리라 생각한다. 이 사태가 끝난 뒤에는 딸이 사는 미국에 새로운 의료 시스템, 아픈 사람은 안심하고 병원을 다닐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시간이 가고 나면 언젠가는  또 다른 세상이 오리라 희망해 본다. 그렇게 믿고 싶다.


 코로나 19라는 신종 감염병으로부터 세계가 자유를 찾고, 이전의 평온한 일상으로, 그렇지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강한 자가 아닌 변화에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찰스 다윈의 말을  믿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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