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4일 차다. 제일 힘든 날이 3~4일 차란 말을 들었다. 내 경우도 그랬다. 어젯밤에는 목이 메고 가래가 나오면서 깊은 잠을 못 자고 2번 정도 깼다. 가래를 뱉으려 해도 잘 안 나와 답답하다. 다른 날은 한번 잠들면 화장실 때문에 한번 정도 깼다가 아침까지 푹 잔다. 하루 종일 앉아있으면 다리가 붓는 것 같아 집안에서 5 천보는 빼놓지 않고 걷는다.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몸을 위해 꾸준히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먹어야 하며 운동을 해야 하고 잠도 잘 자야 하고 꾸준히 몸의 생리 현상을 맞추어 주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가 있으니 살아있는 한 해야 할 일이다. 삶이란 반복의 연속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야 하는 일들이다. 밖에 나가지 않아도 결 딜만 하다.
어제는 셋째 딸 아들인 손자에게 문자가 왔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코로나 확진되셨다고 들었어요. ㅠㅠㅠ
제가 괜히 군산 가서 할머니 고생하시게 만든 것 같아서
죄송스럽네요. 할아버지 할머니 몸조리 잘하시고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기도 할게요. 어서 쾌차하세요."
그 문자를 보고 마음이 찡해 온다. 저도 확진되어 힘든데 할아버지 할머니 걱정을 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은 걸리려니까 걸렸겠지, 손자 탓은 해 보지 않았다. 아직은 어린 손자의 마음이 기특하다. 어제는 제일 힘든 날 같다. 목이 잠겨 말이 안 나온다. 피곤해서 좀 누워 있으면 숨이 막히는 것처럼 힘이 들었다. 목에 가래가 올라와서 그런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서재로 들어와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다.
코로나 확진을 받은 후 하루에 한 번씩 지정된 병원 간호원에게서 전화가 온다.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일도 보통일이 아니어서 신경이 쓰일 둣 하다. 간호원은 나하고 전화를 하면서 목이 잠겨 있는 걸 보고 몇 마디 주의 사항만 알려 주고 놀라면서 전화를 빨리 끓으라 한다. 누워있지 않고 앉아 있으면 심하게 힘들지는 않다. 그냥 약기운인지 정신이 몽롱하고 일이 하기 싫은 상태다.
어제 아침 10시가 넘어가면서 동네 병원엘 다녀왔다. 사람이 적은 때 가려고 전화로 확인을 하니 바로 오라는 간호사 대답이었다. 병원을 가면서도 행여 사람을 만날까 봐 마음이 조심스럽다. 다행히 내가 가는 길은 사람이 없었다. 병원에 들어가니 사람이 쾌 많았다. 나는 접수창구에 접수를 하고 어찌해야 하나 싶어 한쪽에 서있으려니 간호원이 나를 창고 비슷한 작은 공간에 앉아 있으라 하고 문을 닫는다. 갑자기 감옥에 갇힌 것 같다. 확진자인 나를 사람들과 분리시키는 것이 당연하다. 그 안이 좁고 답답하지만 참아야 한다. 마치 나는 죄인이 된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인지 곧바로 진료를 해 준다. 나는 의사 선생님 가까이 가는 것도 조심스러워 떨어져 앉으려 하니 가까이 오라 하고 혈압도 재고 청신기로 등과 가슴에 대 보고 양호하다고 하신다. 대면 진료를 해야 환자의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설명도 해 주신다.
"감사합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 의사 선생님으로서 해야 할 일, 환자를 멀리 하지 않고 친절하게 진료를 해 주시는 의사 선생님이 고맙고 감사했다. 사람과의 관계는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하고 좋은 인상을 만들기도 한다. 환자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져 의사 선생님에게 받은 인상이 좋았다.
몸이 안 좋지만 꼬박꼬박 하루에 밥 새끼는 차린다. 딸이 배달 해준 삼계탕은 남편만 두 끼 주었다. 나는 별로 입맛이 없어 먹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기도 하고 남편이 아프지 않아야 내가 편하다. 다행히 얼마 전에 막내딸이 추어탕, 생선, 곤드레 밥, 닭가슴살 등 택배로 보내 준 반찬들이 냉장고에 가득해서 밥만 하면 식사를 할 수 있어 크게 힘든 일은 없다.
그래도 때가 되면 주방에 들어가 움직여야 밥을 먹을 수 있다. 생선이라도 구어야 하고 반찬을 만들어야 밥을 먹는다. 누워 있을 정도로 몸이 힘든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예방접종을 4차까지 맞아서 그런지 심하지 않다. 보건소에서 말하기는 확진 후 일주일만 격리하면 된다고 하니 3일만 지나면 격리가 끝나게 되니 기다린다. 혹시 라도 후유증이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남편이 감염 안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보건소에서 보낸 준 건강 관리 세트
어제는 보건소에서 택배가 왔다. 건강 관리 세트다. 열 체크기, 해열제, 일회용 자가 검사 키트다. 또 다른 하나는 손가락을 넣고 체크하는 산소포화도라는 것이다. 또한 확진자를 위한 안내와 응급상황 시 조치해야 할 점 확진되지 않는 보호 자을 위한 안내서 등을 잘 숙지하도록 설명해 놓았다.
코로나로 인하여 국가적 재정이 얼마나 많이 들까? 각 분야에서 고생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살아간다는 일은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한두 사람도 아닌 많은 사람들을 위해 참 많이 애쓰시는 분들이 있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치료할 수 있다. 내가 확진자가 되고 나니 주변에서 수고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내일은 어떠한 상황이 될지 내일이 돌아와야 알게 될 것이다.